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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訃音)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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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07회 작성일 2008-05-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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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訃音) 미팅


                                                                                        이 월란



컨퍼런스 룸에서 갑작스런 미팅이 있었다
2분쯤 늦었는데, 벌써 안건은 발표되고 있었다
파워포인트 스크린에선 낯익은 얼굴 하나 웃고 있는데

(설마, 죽었나요?)
차는 굴렀고 그녀는 헬리콥터에
(이젠 그녀를 볼 수 없다는 말인가요? 그녀가 더 이상 출근을 하지 않을 것이란 것)
실려 가는 도중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요? 지난 금요일의 근무가 생의 마지막 일터였단 것을)
사망했습니다. 15번 프리웨이에서 사고가
(그녀는 지난 금요일, 베이지색 바지와 검은 색 티셔츠에 금색 밸트를 했었는데)
났었고, 각 체널의 지방뉴스에서 
(그녀의 생애 마지막 주말이었군요. 어디로 가는 길이었을까요, 어디서 오는
길이었을까요)
상세히 보도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가나요, 그녀는 이제 갇힌걸까요, 자유로워진 걸까요)
이렇게 한자리에서 전해드리는 것이
(유러피언식의 묘한 액센트, 인형처럼 분칠을 하고 다니던 그녀의 얼굴,
늘 알록달록 장신구가 귓불에도, 청바지 뒷주머니에서도 반짝이던,
이번엔 어떤 장신구를 반짝반짝 달고선 그 먼 길을 급해서 달려갔을까요)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앉아 있던 저 책상엔 이제 앞으로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나요)
2002년도에 입사했으며, 올 해 마흔 하나였습니다
(홀로 떠나는 끝이 없는 길을 얼마나 부서지고 구겨지며 간 건가요)
조의금 봉투가 마련 될 것입니다
(빗길에 미끄러지고 마는 목숨, 반짝이는 대리석 묘비 하나 Tina Strong
이라고 새겨지고 있겠네요, 그녀는 날개를 달았나요, 날개가 꺾였나요)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8-05-28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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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중 구조를 가진 글인데, 낯설지가 않는 것은 왜일까요?
아마도 너무 자연스럽게 쓰신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그리고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의 등장도 매우 신선하게 생각되고요, 미팅이란 단어도 생동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그녀가 죽었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시인의 냉철한 시선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잘 뵙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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