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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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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35회 작성일 2008-06-08 06:43

본문

외로움 벗기


                                  이 월란



비온 뒤
하늘 끝에서 들려온 말
외로움
외로움을 벗는다
질척한 새벽 골목길에
고독단신, 홀몸으로 늘어선
왜청빛 수단추 차례로 풀어
두 팔 가득 꼭 낀 설움 걷어내고
외방의 훌쩍임 고인
병목같은 모가지를 지나
늘어나지 않을 듯 목을
조이는 음울 쓴 허물
물고기처럼 빠져나오면
외자곡길 지느러미
잔상처럼 이내
멀어져도 희미해져도
설미쳐 돌아온
외돌토리, 애린의 그림자 가득
나신에 새겨진
등푸른 영구문신

외로움
                                                 
                              2008-06-0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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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외로움을 벗고자 하였으나, 더욱 외로워져버린 듯 합니다.
그 외로움... 그 외로움...
정말, 미칠 것 같은 외로움입니다.
잘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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