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아침의 이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23회 작성일 2008-06-13 13:48

본문

아침의 이별


                                                            이 월란



환한 아침의 이별은 목놓아 울지 않습니다
아침을 빚으신 이여
오늘은 나의 해를 거두시고
어둠을 미리 가져다 놓으셔도 좋겠습니다


살육당한 가슴 위에
당신의 손을 얹으시고
인생이 어찌 이별 뿐이겠냐고
당신의 선하신 경전을 마저 읽게 하셔도 좋겠습니다

 
고통은 연단이라
전설 속의 성자들을 오늘 하루 온전히 흉내내게 하시고
내일의 휘장 앞에 흔들리는 촛불의 희원
섣부르지 않게 하시며
눈물 젖은 신발을 벗어 이제 말리라 하셔도 좋겠습니다


불끈거리는 이별의 통한마저 이제
막 발굴된 유물처럼 가끔 돌아와 들여다보는
기억의 창고 안에서만 함초롬 빛나게 하시고
이별의 목덜미를 붙들고 사랑을 가늠치 않게 하옵소서


슬픔의 피란지를 너머
드난살이로 비굴해진 심장을 오늘 하루 멎게 하시고
오늘 하루 나를 건너 가셔도 좋겠습니다
생소한 아침이 익어가는 저 햇살창변에
숨겨둔 허상을 심으라 하셔도 좋겠습니다


빛으로 개종한 어둠의 신앙은
더 이상 절망을 받들지 않습니다
마지막 황겁한 순간은 오직 당신과의 이별이라
마침내 두 손 모으라 하셔도 좋겠습니다
온 생의 무섬을 한꺼번에 몰아오시는 날
그제야 두렵다 하겠습니다
그제야 이 허심한 결별을 잊어도 좋겠습니다

                               
                                                      2008-06-12

추천2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찌 아침의 이별을 논하시나요?
어찌 어둠을 미리 가져다 놓으시라고 하시나요? ㅎㅎ
잘 계시는지요?
이곳은 서서히 한여름처럼 뜨거운 열기로 더위가 이미 시작되었답니다
그곳은요?  항상 건강하고 좋은하루 되시길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80
둥둥 북소리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08-06-16 1
379
포효(咆哮)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2008-06-14 2
열람중
아침의 이별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4 2008-06-13 2
377
비의 목소리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2008-06-12 5
37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2008-06-11 3
375
핏줄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2008-06-11 3
374
꽃, 살아있음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2008-06-09 4
373
외로움 벗기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2008-06-08 2
372
그리움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2008-06-06 3
37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2008-06-05 1
37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2008-06-04 1
369
낙조(落照)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2008-06-03 4
368
죄짐바리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2008-06-02 6
367
비섬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2008-06-01 2
366
홈리스 (homeless)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2008-06-01 2
365
넘어지는 세상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2008-05-31 4
364
꿈꾸는 나무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2008-05-30 6
36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2008-05-29 3
362
격자무늬 선반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2008-05-28 4
36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2008-05-27 5
360
詩똥 2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2008-05-17 5
35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8-05-17 7
358
푸코의 말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2008-05-15 5
357
태양꽃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4 2008-05-14 6
356
휴거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2008-05-13 3
355
레퀴엠(requiem)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2008-05-10 4
354
분수(分水)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2008-05-09 5
35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2008-05-07 6
35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2008-05-06 3
35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4 2008-05-06 2
350
그네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2008-05-05 6
34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2008-05-03 5
348
머핀 속의 사랑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4 2008-05-02 5
347
가등(街燈)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2008-05-01 4
346
통성기도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2008-04-30 3
345
미음드레*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2008-04-29 6
344
진실게임 2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2008-04-28 5
343
사람의 바다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2008-04-26 6
342
배란기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2008-04-25 6
341
엄만 집에 있어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2008-04-24 8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