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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은 눈물이었다.(낭송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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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77회 작성일 2007-06-04 14:07

본문

    빗물은 눈물이었다

                    시 / 현항석


유리창을 때리던
빗물은 눈물이었다.
둘이 울었으니
하루 종일 내리더라.

그럴 수밖에 없는
번뇌에 울었고
막을 수 없는
못난 자신을 보며 울었다.

반쯤 열린
싸릿문을 바라보며
오지 않은 님을
기다리던 심정

물먹은 솜처럼
허망하게 느껴지는 언약들
무거움으로
가슴을 짓누른다.

얼굴을 때리는
빗물이 오히려
따뜻하더라.
두 뺨에 흐르는 빗물은
빗물이 아니더라.

봄을 재촉하는
비라지만
가슴은 허전하고 싸늘한
한 겨울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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