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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 이렇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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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95회 작성일 2007-05-14 17:12

본문


공허한 벌판 위에 아직도 우뚝 서 있는데

너는 한 조각 마른 잎처럼 바람에 날리느냐

모진 바람에 눈비 섯거친 깊은 밤

너를 향한 마음 산중에 바위처럼 무거운데

바람에 밀려가는 한 조각 구름에 마음 실어

어디론가 정처없는 방황의 길 가려느냐

화려한 봄날에도 한바탕 광풍이 일고

소슬한 가을 밤에 성급히 불어오는 겨울 바람 있는데

너의 마음 물꼬를 트고 어서 내게 돌아와 주었으면...



험한 물결 위에 멋진 다리가 되어주려

물속에 잠긴 다릿발 끝이 빠지게 시려도

밤낮으로 참고 참아 춘하추동  눈물로 견디었다

나를 딛고 건너는 행복한 걸음이 아름다워

오늘도 여기 이렇게 변함없이  있어

너와 나 아픈 시간의 흔적을 지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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