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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午(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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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914회 작성일 2006-08-17 13:10

본문

정오(正午)

                  글/이파리
성하(盛夏)의 축제
막바지에 이르면
툇마루 밑 누렁이
늘어진 오수(午睡)
바람 한 점 얼씬도 않는다.

무심한 하늘 우러러
상념은 실타래처럼 엉키고
시간은
늘어 질대로 늘어져
일상(日常)을 정지 시키면
가파른 한나절
땡볕아래 그냥 서 있다

무조건 항복해야 하는
적병(敵兵)의 비애(悲哀)
심각하게
삶을 갉아오면
이제, 서 있기도 버겁다

먼 산 너머
초점 잃은 시선으로
원군(援軍)을 기다리는
패잔병의  바램은
축제, 그 후폭풍을
비켜 가고 싶을 뿐

노랗게
뇌리(腦裏)를 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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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을 정지시키는 정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새로운 출발을
느낍니다.
 시원한 바람이 되어 전해드리고 싶은 휴식의 시간
정오의 홍차 한 잔 드릴께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을 비워버리는 정오...!!  그림자 까지도 태워버리는 그 뜨거운 빛아래
무엇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요....    뇌리를 비우는 강렬한 그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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