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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뿔났다 - 시 지인수 / 낭송 김화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670회 작성일 2008-06-03 23:17

본문

송아지 뿔났다

지 인수

큰 바다 건너서
덩치 크고 콧대 높은
광우(狂牛)들이 쳐들어온단다.
속옷까지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육탄돌격 준비하고
청계광장 일기예보 기다린단다.
지구촌 구석구석 쑤시고 다니다
감 놔라 배 놔라 하다가
이슬람 방망이에 맞은 상처
된장으로 고치려나 보다
동방의 예의바른 황우(黃牛)들
쟁기 잃은 서러움에
이름값도 못하는데
이제는 삼천궁녀 되란다.

보다 못한 우리의 송아지들
머리에 뿔이 나 버렸다
촛불이 하나 둘 모여들고
알 권리의 욕구는 순수인데
모자람의 섧음이 보태지고
저쪽의 불신이 기름 되는 날
광장엔 용광로 타오르고
청계천 맑은 물은
누워 흐르지 않으리라
데워져 하늘로 흐르리라.


1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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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인수 선생님의 글을 저도 무척 좋아하는데, 여기서 낭송과 함께 들으니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시인 님, 노고가 많으십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좋은시를 좀더 낭송을 잘 해 드려야 하는데
아직 저의 실력이 부족하죠? ㅎㅎ
다음에 향상된 낭송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잘 하려 생각하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십시오!

지인수님의 댓글

지인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미천한 글을 김 화순 시인님의 고운 목소리가 감싸고 도는걸 듣자니
전율이 느껴집니다. 항상 수고 많으신 줄 아는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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