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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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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1,619회 작성일 2021-01-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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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

김인달

어디서 부턴지, 왜?
시냇물은
흘러가면서도
건너 편 갈밭을 그렸다 지웠다
누군가의 그리움이었을
조약돌에
붓칠을 하는지 알지 못해

둑 넘어 비탈길을
길게
동그라미 긋고 오는
자전거 한 대
열지 못한 엽서에 빈 마음 얹어
바람 부는 대로
윤슬져 가듯 가라 했네

처연하게 떨리는 소리
아무도 모르는
작은 물보
살얼음에 헤살거리는
동그란 물방울이
돌아 올
봄을 기다리는
가시고기 눈을 닮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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