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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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630회 작성일 2006-06-27 09:47본문
시 쓰는 저녁 一中/林男奎 초록 풀잎은 일광욕을 끝내고 야생화 향기가 산 너머로 넘어간다 향나무 가시 잎 사이로 먹이 사슬을 치던 거미가 밤꽃에 취해 제 집에 걸렸다 지나던 하루살이 한숨 돌리며 깔깔거리다가 죽어가는 초저녁 벚나무 사이를 뚫고 들어온 황혼은 까만 버찌 몸통에 광을 낸다 먼 산 붉은 구름이 능선을 타고 넘는 아름다운 저녁 터질 것 같은 풍만한 빨간 앵두 알맹이가 노을에 젖어 내 입술을 부르매 나는 부르르 떠는 설렘으로 앞뒤가 맞지 않은 부끄러운 시를 쓴다 2006.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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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임남규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황혼이 깔린 아름다운 저녁에
한편의 시를 쓰신 시인님
아주 멋진 시인이십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모든 만물이
각자의 색깔로 아름답게 다가오네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과 함께 숨쉬는 시인의 호흡이 느껴 집니다.
건필 하소서.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황혼에 걸려있는 초자연의 숨소리를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