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가 지나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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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078회 작성일 2007-10-07 07:05본문
淸 岩 琴 東 建
하늘에 기도하고
땅에 소원 빌었거늘
다 부질없는 일이었다는 사실
나리의 북상으로 제주도는 초토화
거침없이 토해내는 검은 물
휩쓸려 가는 보금자리
알알이 익어 가는 밀감
하늘 높이 치솟는 비닐하우스
암울한 세상이 또 있을까
한탄 한숨 원망의 소리
이곳이 집터였던가
가꾸던 밀감 밭이었던가
도로는 또 어디로 사라졌던가
그저 일 년 농사 검은 물이 삼키고
가는 모습만 바라볼 뿐
내가 갈 곳과 살 곳은 어딘가
골 깊게 파진 마음만큼이나
조상님 모실 집도 절도 없는 현실
불쑥 찾아온 한가위가 야속하다
2007년 9월 16일 作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설상가상, 또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지요.
제발 비켜 갔으면 좋겠네요.
오용순님의 댓글
오용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의 아픔을 시의 언어로 승화 시켜주셔 감사 드립니다
결국 자연을 거스르는 모든 일들이 엄청난 상처로 돌아온 것이랍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에게도 우리 인간이 가늠치 못하는 감정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자연의 섭리를 외면했다가는 끝내 자멸할런지도 모를 인간의 운명임을...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 년 농사 검은 물이 삼키고
한숨만 가득한 곳에
시인님의 시귀가
그들을 위로해주리란 믿음으로
저도 시를 써봅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태풍의 피해가 휩쓸고 간 마을의 참담함,정말 이재민의 아픔을
시로써 대변해주시는 금시인님앞에 뭐라 말해야좋을지요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배려와 시심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녀가신 문우님 고맙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탄 한숨 원망의 소리
이곳이 집터였던가
~
삶을 엿보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