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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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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64회 작성일 2008-07-30 11:50

본문

1.
햇빛 등에 업고 떠나는 십자가의 길
인간이 흘리고 간
긴 머리털 짧은 몸 털, 먼지가 더 무서워
오르고 내려와
금방 계단 수 알 수 없어 세어 보는
구십 육 계단
오르지 못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는
바람에 날리지 못하고 숨죽인
털과 먼지
털어버린 십자가의 끝 길
주여
몸에 밴 열기 식히고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앉아서 글을 쓰지만
굳은 결심이 맺어준
이 끝 길이 십자가의 길이
아니었나 봅니다.
주여 당신이 걸어간
한 번 뿐인 그 길
오르고 내려오는 계단이 있고
날아가지 못하는
가벼운 털과 먼지가 있기에
앞으로 여기 있는 한
수많은 십자가의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여
당신이 걸어간 한 번 뿐인 십자가의 길
인생이 있는 한, 삶이 뿌리 내리고
숨쉬는 동안
우리는 남아있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만 하나요?
주여 십자가의 길 마치고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2
달빛 머리에 이고 떠나는 십자가의 길
존재하는 다리에 발바닥은 있어
오르고 내려오는 계단 아닌
육십 사 계단에서
생명 연장 희망 품고
늘어난 구십 육 계단 수 보다 적은
팔십 개 발 바닥판이
물 먹은 부드러운
면(綿)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햇빛 보다 무거운 달빛에
허리 구부림이 미치지 못하는
다리 구부림
인간이 흘린 숨어있는
털과 먼지는 하얀 면(綿)에 스쳐
흡수되거나 떨어지지만
주여 이 십자가의 길은
허리에 두 눈 감기는 고통과
아랫입술 이로 깨무는 피할 수 없는
아픔을 주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아픔은
끝나면 그만
두 번 접고 세 번 접고 네 번 접은
털과 먼지 뭍은 하얀 면(綿)
되돌리는 순한 정신에
햇빛과 달빛이 어우러진
집으로 가져가 깨끗이 빨려고
투명한 비닐봉지에 넣습니다.
주여 낮 보다 아픔이 많은 이 밤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이제야 당신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이
한 번 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별빛 눈에 담고 걸어갈
십자가의 길을 기다립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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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여 낮 보다 아픔이 많은 이 밤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이제야 당신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이
한 번 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별빛 눈에 담고 걸어갈 십자가의 길을 기다립니다.....
주신글 잘 뵙고 갑니다
더운날 건강조심하시고 좋은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고행의 길이기에
도저히 앉아서는 갈 수 없는 길인가 봅니다,
그 분은 절대자이기에 한번뿐으로 족하지만
인간은 어찌 한번으로 다 할 수 있을까요
수십번, 수백번도 부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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