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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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28회 작성일 2007-02-25 18:58본문
스프링이 한 여자를 묶고 있다.
나사 줄처럼 지나간 자리에 작은 원으로 뚫린 구멍이 뜬것 과 누워있는 자세로 숨쉬고 있다. 365일 낮과 밤 구별 못하는 작은 전구 마다 숨쉬는 나뭇가지 사이 가려진 전광판
이름 없는 여인 양 볼에서 튀어 나온 빨간 사과 두 개 스프링이 뚫고 지나간
작은 원 속에 숨어들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화면이 바뀌고 계속 되는
위에서 왼손 엄지와 중지로 세어보는 36개의 구멍
밑에서 오른손 엄지와 중지로 변색된 도배지 향해 세어 보는 63개의 구멍은 똑같다.
눈이 침침해 일인용 침대로 가야만 한다.
제목으로 스프링 노트가 맨 위에 적혀 있고 작은 구멍이 36개나 뚫려있는
찢어진 노트 한 장이 책상 위에서 잠들어 있다.
침대로 가려하는데 아저씨 부르는
이름 없는 여자 찾으려 마우스로 클릭해 나타나는
은하수 세계에서 잠들어 있는 80개 빛나는 별 자리 중
여자별만 있는 제1방 5번에 새겨진 이름 석 자
밑에 떨어져 있는 열쇠 못 보셨어요
새벽녘 진공청소기로 제1방 5번 자리 밀면서 보지 못했다.
그녀가 열쇠를 찾지 못하면 강력 절단기로 자물쇠 고리를 잘라야만 한다.
책상 문 열지 못하고 그녀는 열쇠 찾으려 집으로 갔다.
집에서 돌아온 그녀 가지고온 몇 개의 열쇠와 나사 푸는 송곳 같은 공구로
열지 못해 강력 절단기를 원한다.
초강력 비장의 무기 절단기, 자물쇠 고리 향해 물려하지만
자물쇠 고리 짧아 그녀에게 자물쇠 몸통 잡게 한다.
힘겹게 고리 문 절단기에 온 힘 집중시켜 잘려졌지만 고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힘껏 비틀어 돌린 후 둔탁한 소리 내며 떨어지는 자물쇠 몸통
잠은 사라져, 버리고 간 노트 표지에 거칠게 인쇄된 신림동 대학 철제 정문
쓰지 않은 빈 여백 갱지 쓰려고 글씨 써진 앞부분 포기하고 뒷부분
뜯어내려 오른손에 힘을 준다.
여러 장 뜯는 것이 한두 장 보다 힘이 들어
잘려나간 자물쇠 시체처럼 누워 있는 쓰레기 통으로 다가가 잘려진 자물쇠 건져온다.
자물쇠 몸통은 진홍색, 고리는 검정색 뚫려있는 두 구멍에 남아 있는 잘려진 고리
떨어지지 않고 누르면 쑥 들어가지만 비어있는 한 구멍에 잘려진 고리 맞추어
집어 넣어 절단된 곳 이어보지만 이내 고리는 쓰러지고 만다.
뜯어낸 69개구멍이 숨쉬는 한 장의 갱지 위에서 쓰러진
검은색 고리와 분홍색 몸통 주워 다시 쓰레기통에 소리 죽이고 눕힌다.
스프링이 달린 노트는 여러 장 뜯는 것보다 한두 장 뜯는 것이 손쉽다.
남자는 스프링을 허리에 감고 여자는 뜯어낸 갱지에 생선 비린내 보다 더한
물때의 흔적에서 벗어난 몸때의 아픔을 남긴다.
나사 줄처럼 지나간 자리에 작은 원으로 뚫린 구멍이 뜬것 과 누워있는 자세로 숨쉬고 있다. 365일 낮과 밤 구별 못하는 작은 전구 마다 숨쉬는 나뭇가지 사이 가려진 전광판
이름 없는 여인 양 볼에서 튀어 나온 빨간 사과 두 개 스프링이 뚫고 지나간
작은 원 속에 숨어들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화면이 바뀌고 계속 되는
위에서 왼손 엄지와 중지로 세어보는 36개의 구멍
밑에서 오른손 엄지와 중지로 변색된 도배지 향해 세어 보는 63개의 구멍은 똑같다.
눈이 침침해 일인용 침대로 가야만 한다.
제목으로 스프링 노트가 맨 위에 적혀 있고 작은 구멍이 36개나 뚫려있는
찢어진 노트 한 장이 책상 위에서 잠들어 있다.
침대로 가려하는데 아저씨 부르는
이름 없는 여자 찾으려 마우스로 클릭해 나타나는
은하수 세계에서 잠들어 있는 80개 빛나는 별 자리 중
여자별만 있는 제1방 5번에 새겨진 이름 석 자
밑에 떨어져 있는 열쇠 못 보셨어요
새벽녘 진공청소기로 제1방 5번 자리 밀면서 보지 못했다.
그녀가 열쇠를 찾지 못하면 강력 절단기로 자물쇠 고리를 잘라야만 한다.
책상 문 열지 못하고 그녀는 열쇠 찾으려 집으로 갔다.
집에서 돌아온 그녀 가지고온 몇 개의 열쇠와 나사 푸는 송곳 같은 공구로
열지 못해 강력 절단기를 원한다.
초강력 비장의 무기 절단기, 자물쇠 고리 향해 물려하지만
자물쇠 고리 짧아 그녀에게 자물쇠 몸통 잡게 한다.
힘겹게 고리 문 절단기에 온 힘 집중시켜 잘려졌지만 고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힘껏 비틀어 돌린 후 둔탁한 소리 내며 떨어지는 자물쇠 몸통
잠은 사라져, 버리고 간 노트 표지에 거칠게 인쇄된 신림동 대학 철제 정문
쓰지 않은 빈 여백 갱지 쓰려고 글씨 써진 앞부분 포기하고 뒷부분
뜯어내려 오른손에 힘을 준다.
여러 장 뜯는 것이 한두 장 보다 힘이 들어
잘려나간 자물쇠 시체처럼 누워 있는 쓰레기 통으로 다가가 잘려진 자물쇠 건져온다.
자물쇠 몸통은 진홍색, 고리는 검정색 뚫려있는 두 구멍에 남아 있는 잘려진 고리
떨어지지 않고 누르면 쑥 들어가지만 비어있는 한 구멍에 잘려진 고리 맞추어
집어 넣어 절단된 곳 이어보지만 이내 고리는 쓰러지고 만다.
뜯어낸 69개구멍이 숨쉬는 한 장의 갱지 위에서 쓰러진
검은색 고리와 분홍색 몸통 주워 다시 쓰레기통에 소리 죽이고 눕힌다.
스프링이 달린 노트는 여러 장 뜯는 것보다 한두 장 뜯는 것이 손쉽다.
남자는 스프링을 허리에 감고 여자는 뜯어낸 갱지에 생선 비린내 보다 더한
물때의 흔적에서 벗어난 몸때의 아픔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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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입니다. [목마와 숙녀]를 완전하게 암기해서 시낭송을 하신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기억이라 하는가 합니다. 시의 연결고리가 69개 였고 그 구멍의 울음소리와 사연을 잘 들었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산발한 머리를 묶고 찬물로 세수를 하고 와서 다시 읽어봐야 할까 봅니다.
삶이 시처럼 쓰여지진 않더군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뜯어낸 69개구멍이 숨쉬는 한 장의 갱지 위에서 쓰러진
검은색 고리와 분홍색 몸통 주워 다시 쓰레기통에 소리 죽이고 눕힌다.
~
향기가 가득합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좌로 3보 우로 6보
123456789 10 987654321 구멍
사향내 풍기는 강철 비린내 검다
쇳대 버리고 잘러 쓰레기 지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