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歸路) · 거꾸로 읽는 詩 - 야 새, 야 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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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67회 작성일 2008-08-18 10:53본문
↑하늘 끝까지
↑너의 날개, 겨드랑이에 붙이고 날고 싶다.
↑새야, 새야 날고 싶다.
↑날아가는 새 쳐다보고 긴 호흡을 하여라.
↑아픔 참는 고통은 있어
↑쓴 트림 나거든 발톱 위살 가는 바늘로 찌르고
↑감자 보다 순한 고구마 먹어라.
↑새가 걷거나 뛰거나 날아갈 수 있는 이른 아침
↑피 보다 진한 온기 뺨에 전해주렴.
↑차라리 이 밤에라도 찾아와
↑인간되기를 포기하였다면
↑새야 너의 발목에 흐르는 피 멈추지 못해
↑달빛도 놀라 물들어지는 밤
↑빨갛다 못해 새빨간 피 솟음
↑바늘로 손톱 밑살 찌르고
↑낮에 화덕에 익힌 감자 먹고 채하면
↑어두운 밤,
↑인간이었기에 날아가는 새가 있다.
↑살아있는 바다가 있는 섬에 산이 있다.
↑올라올 때 자세 취한다.
↑내려올 때 두려움 떨쳐버리려
↑올라가는 몸자세로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케이블카
↑섬 위산에 낙원이 있어
↑이제 정신 맑게 차리고 날아가는구나.
↑깃털에 남긴 온기 뺨에 전해주고
↑날지 못해 내게 다가와
↑정신 차리고 날아가는구나.
↑내 염소에 먹이 주는 소리에 놀라
↑너는 전생에 인간이었기에
↑정신 맑게 차리고 날아가거라.
↑새야 날아가거라.
↑너의 날개, 겨드랑이에 붙이고 날고 싶다.
↑새야, 새야 날고 싶다.
↑날아가는 새 쳐다보고 긴 호흡을 하여라.
↑아픔 참는 고통은 있어
↑쓴 트림 나거든 발톱 위살 가는 바늘로 찌르고
↑감자 보다 순한 고구마 먹어라.
↑새가 걷거나 뛰거나 날아갈 수 있는 이른 아침
↑피 보다 진한 온기 뺨에 전해주렴.
↑차라리 이 밤에라도 찾아와
↑인간되기를 포기하였다면
↑새야 너의 발목에 흐르는 피 멈추지 못해
↑달빛도 놀라 물들어지는 밤
↑빨갛다 못해 새빨간 피 솟음
↑바늘로 손톱 밑살 찌르고
↑낮에 화덕에 익힌 감자 먹고 채하면
↑어두운 밤,
↑인간이었기에 날아가는 새가 있다.
↑살아있는 바다가 있는 섬에 산이 있다.
↑올라올 때 자세 취한다.
↑내려올 때 두려움 떨쳐버리려
↑올라가는 몸자세로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케이블카
↑섬 위산에 낙원이 있어
↑이제 정신 맑게 차리고 날아가는구나.
↑깃털에 남긴 온기 뺨에 전해주고
↑날지 못해 내게 다가와
↑정신 차리고 날아가는구나.
↑내 염소에 먹이 주는 소리에 놀라
↑너는 전생에 인간이었기에
↑정신 맑게 차리고 날아가거라.
↑새야 날아가거라.
추천5
댓글목록
김상중님의 댓글
김상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끝까지 새의 겨드랑이에 붙어 날고 싶다! 시인만이 할수 있는 사색인듯합니다.
아름다움에 젖어봅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례로 읽고 거꾸로 읽고
즐거움을 두 아름 안고 갑니다.감사합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 끝까지 맘껏 날아 보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고운 詩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시의 실험정신이 뛰어납니다!
순서대로 읽어보고 거꾸로 읽어보니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읽든 그 의미가 남다른 것은 선생님이 가지고 계시는 시의 힘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시 상 에서 마음을 들켜버린 듯 합니다...
늘~날고싶어 하는 제 마음과도 같은 시 입니다...
선생님의 글에서 잠시 눈감고 쉬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