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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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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2,008회 작성일 2009-02-05 16:48

본문

                      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 날

                                                            이 순 섭
이 자리에 있을 때만큼이나
지하실은 불안한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정적이 흘려야만 하는 곳에 드릴로 벽 뚫는 소리가 들린다.
건물 외곽 진동에 마음이 흔들린다.
교회간판이 바뀐 활자로 삼 년 묵은 간판위에 달고 있다.
새로 걸린 간판 불빛에 바로 아래 붙은 간판
그렇지 않아도 불빛은 흐리게 보인다.
간판이 없는 지하 가죽옷 공장이 사라진지 오래
바다 이야기 사행성 오락실은 들어선지 하루만에
앞문 뒷문 경찰에 포위돼 바다 이야기 몹쓸 기계마다
고유번호가 붙여져 대형 트럭에 실려 나갔다.
두 번째 간판 없는 사행성 오락실 어느 날 갑자기 들어선다.
참, 눈으로 보기에도 불량청년들은
트럭에서 음료수도 내리고 마대도 내리며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건물주는 나 몰라라 PC방에 임대 줬다며
물어봐야 그제야 흐리게 말하다.
몇 달 후 경찰들이 지하실에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왔다 간 후 영업을 안 하고 저녁 늦게
바다 이야기 기계보다 작은 기계들을 싣고 갔다.
이제 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단다.
뚝딱거리는 소리 들리고 페인트 냄새 올라온 끝에
간판 다는 날 교회 예배가 시작되나보다.
들어오는 문이 각각 다르고
올라오는 계단위에 하나뿐인 화장실 없이
설렁탕집이나 사행성 오락실, 교회에 저마다
화장실이 있다면 아무 문제없는 일이다.
아니다. 이곳은 침묵만을 강요하는 곳.
사행성 오락실은 절대 안 된다.
교회가 들어오면 좀 나아지려나.
교회 십자가 세우려 한 사람 따라 한 사람이 십자가 지고
좁은 계단 오르는 날 크리스마스 찬송가
지하에서부터 울려 퍼져 올라온다.
돈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물불 안 가리는
종교 없는 건물주는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다.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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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락실과 교회는 악연처럼 만나 드러나지 않는 총검으로
서로를 겨냥하고 있군요 아이러니하게 ㅎㅎ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태를 꼬집은 詩語에
숙연해지다 갑니다.

입춘은 지났어도 완연한 봄이 오려면
멀었겠지요?
세상이 좀 더 환해지고 밝아졌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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