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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한번 물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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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543회 작성일 2009-07-10 15:01

본문

하늘 한번 물 한 모금

淸 岩 琴 東 建

하늘이 배시시 웃고 있다
얼마만큼의 햇살을 비추어 줄지
그저 웃음으로 답할 뿐

습기 한 점 없는 대지
늘어진 옥수수 잎의 비실거림은
내 정신마저 흔들리게 한다

붉게 탄 얼굴은 그 무엇을 원하며
반쯤 얼린 냉수 한 모금이
목 젓을 후려치며 그곳으로 내려갈 때쯤

병아리처럼 하늘 한 번 쳐다보니
하늘 높이 솟구치는 지열에
발가스레 익어가는 복숭아 엉덩이만이
유월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울고 있다.

2009년 6월 27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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