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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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길
귀암 탁여송
내가 살던 마을
밀밭사이로
하얀 길 있었네.
엄마가 분 바르고 연지 찍던 날
할머니 치맛자락 뒤로
섧게 가려워졌던
그 뽀얀 선
달무리 지는 밤엔
아무도 오지 않는 하얀 길에서
나 혼자
엄마를 기다렸고
밀밭사이로 서러운 가락이 흘렀다
눈이 녹고 뻐꾸기가
울기를 여러 번
손마디가 퍽이나 굵으시던 할머니도
길을 따라 넘으시고
하얀 길 위
도외의 자동차가 스스럼없이 달릴 때
나는 한 길의 서러움 대신
나의 길을 찾는 젊은이로 자라있었다
추천13
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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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밀밭사이 사이 에서 장난치던
동심의 장남꾸러기들 어머니께 매 맛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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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으로 길이 생기고
사색의 고뇌조차 당연한
그 길이
이제는 인생의 모습이 되었지요.
하얀길,
참 행복의 길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素熙 안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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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은 어엿한
어른의 길을 가지요.
깊은 글 감상하였습니다.
기에 걸필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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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얀 길이
지금은 어떤 길인지 궁금합니다.
少井 변정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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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길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 봅니다.
지금도 보일 듯 합니다.
선배님을 닮은 그 비스무리한 그곳이 지금 막 보였답니다.
고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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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길*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