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국밥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41회 작성일 2007-08-16 17:34본문
추억의 국밥집
청운/현항석
고을의 땅 형세가 지네를 닮았다고
볏짚을 지네모양으로 꼬고, 꼬아서
아름드리보다 더 큰 밧줄을 만들고
옥녀가 베를 짜는 형세라고도 하여
바닷가 마을과 육지쪽 동네로 나눠
베를 잡아 당기는 기지시 줄다리기
여성을 상징하는 바다 쪽이 이기면
풍년든다지만 그 뜻은 아직 모르고
아버지따라 간 막걸리 있던 국밥집
옆집은 까까머리에 검은 교복 입고
사진 찍었던 털보네 사진관 있었지
쌓인 먼지만 세월의 흔적을 알리네
자신 모습과 자리는 개발에 떠밀려
도로에 내어 주고 덩그러니 남아서
오지 않는 단골손님 기다리고 있네
국밥 한 그릇에 냉 막걸리 좀 주슈
국밥 드릴까요, 따로국밥 드릴까요
말아주면 국밥 따로 주면 그것이다
따로 주면 어떻고, 말아주면 어떤가
맛있게 먹고, 배만 부르면 그만이지
개성 따라 입맛을 따라 먹으면 되지
손님 입맛 다 맞추려니 국밥 장사도
못하겠다고 애교스런 호들갑 떠시던
아주머니 목소리만 낭랑하게 들린다.
**기지시 : 필자의 고향 지명(기지시里)
**기지시 줄다리기 : 중요무형문화제 제75호로 지정된 줄다리기
**주슈 : "주세요"의 충청도 사투리.
청운/현항석
고을의 땅 형세가 지네를 닮았다고
볏짚을 지네모양으로 꼬고, 꼬아서
아름드리보다 더 큰 밧줄을 만들고
옥녀가 베를 짜는 형세라고도 하여
바닷가 마을과 육지쪽 동네로 나눠
베를 잡아 당기는 기지시 줄다리기
여성을 상징하는 바다 쪽이 이기면
풍년든다지만 그 뜻은 아직 모르고
아버지따라 간 막걸리 있던 국밥집
옆집은 까까머리에 검은 교복 입고
사진 찍었던 털보네 사진관 있었지
쌓인 먼지만 세월의 흔적을 알리네
자신 모습과 자리는 개발에 떠밀려
도로에 내어 주고 덩그러니 남아서
오지 않는 단골손님 기다리고 있네
국밥 한 그릇에 냉 막걸리 좀 주슈
국밥 드릴까요, 따로국밥 드릴까요
말아주면 국밥 따로 주면 그것이다
따로 주면 어떻고, 말아주면 어떤가
맛있게 먹고, 배만 부르면 그만이지
개성 따라 입맛을 따라 먹으면 되지
손님 입맛 다 맞추려니 국밥 장사도
못하겠다고 애교스런 호들갑 떠시던
아주머니 목소리만 낭랑하게 들린다.
**기지시 : 필자의 고향 지명(기지시里)
**기지시 줄다리기 : 중요무형문화제 제75호로 지정된 줄다리기
**주슈 : "주세요"의 충청도 사투리.
추천0
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의 향취가 물씬 젖습니다.
국밥집 상위에 올려진 젓가락이 저만큼 가지런 했던가요?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