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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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 城
흙색 짙은 오솔길을 걷는데,
비가 뿌리칩니다.
겨울은 아니지만
우산 위 스치는 소리 거세이니
하늘이
겨울이 가깝다는 전갈로
고막의 벽을 스쳐 내립니다.
둥지를 갖고 나서
혼자 걷는 일 없이
언제나 손잡고 걷습니다.
올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갈대는 하얀 머리 풀어헤치고
가을도 깊어
씨앗 뿌릴 곳 없나
고게 기웃거려 찾고 있네요.
비는 살에 닿을수록
서늘함이 겨울이 가까움을
오싹오싹 전율을 감지합니다.
짝의 손을 쥐고 가는
비 오는 날의 산책 코스에
그리 많지 않은 동행인의 사람 없어
몸과 몸을 옆에 바짝 맞대고
보온을 얻으려고
천천히 발맞추어 흙길을 걷습니다.
살림은 호화하지 않지만
그런 데로 따듯한 세끼는 찾고
나는 사회의 한 일군으로
그대는 배우는 곳의 학업을
같은 클래스에 뒤짐 없이
쉬지 않고 묵묵히 이어가네요.
목적을 달성 한 날에는
다시 이 강변을
기쁨에 벅찬 마음으로
오늘처럼 그대와 같이
비가 오던 바람이 불던 눈이 내리던
오늘이 추억으로 웃음 나누며 걷고 싶습니다.
2007,10,17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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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시인님의 연인과 산책하는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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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시인님의 글을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어구 - 로맨스 그레이!
아늑한 둥지속에 피어나는 애정으로 맞잡은 두 분의 손이 영원하길 빌겠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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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길이 될 늦가을 강변을 걸으시며
삶을 도닥이시는 모습이 저 갈대밭 그림처럼 아름다우십니다.
고운 글 감사히 뵙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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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변을 다시금 걸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지금은 갈대가 두분을 반기시지만
그때에는 더욱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모두가 일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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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라지요?
추위가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 같아요.
건강 조심하시고, 새로 트신 둥지에서 두분 언제나 따뜻한 밤 되시길요~~... ^^*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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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도 간밤에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비맞은 닭... 하지만 아내가 어찌 그리 섹시하게 보이던지요.ㅎㅎㅎ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