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글쎄 그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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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몇 해 전 돌아가신 후 연락이 안 됐던 아버지 친구분한테
모처럼 전화가 왔다,
어, 갑선이 아이가, 예, 맞는데유, 이게 얼마 마이가, 참 오랜마이다 야,
그래 직장은 잘 다니고 있제, 아, 그게 저, 작년 말에 명퇴했는데유
아, 그랬노, 정말 참 안 됐구나 야, 그래 그럼 지금 뭐하고 지내노,
별 하는 일 없이 그냥 집에서 놀고 있는데유, 거참 안 됐구나 야, 뭐라도 해야될텐데,
어머니는 잘 계시제, 예, 근데 아버지는 지금 옆에 계시노, 아, 그게 저,
안 계시는데유 그럼 어디 가셨노, 어디 일 나가셨노, 아, 그게 저, 아부지유
몇 해 전 고향땅으로 돌아가셨는데유 아, 그래, 자식들 놔두꼬 왜 갑자기
고향땅으로 돌아가노, 아, 그게 저 자식들이 극구 말렸는데도 인자 자식들이
다 컸응께 고향이 좋으시다고 고향땅에 파묻혀 지내신다고 고향으로 돌아가
셨는데유 아, 긍가, 그럼 아버지 휴대폰 전화번호라도 좀 가르켜주라 아, 그게 저,
어머니한테 맡기고 가셨는데유 아, 긍가, 그럼 아버지 사시는 곳 주소라도 좀
가르켜주라, 언제 한번 찾아가게, 아, 그게 저, 충남 부여군 부여읍 가증리
山 20번지 낙화암이 훤히 뵈는 곳에 계시는데유 아, 글쎄 그게 저...,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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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게 저.
샅샅이 안부는 참으로 아름다운 친구분 이신 듯
그래도 떠날 땐 말 없이 가고
죽마지우 라는 생각이 얼른 뇌리를 스치고
부친 친구를 만나고 마음 아팠을 홍 시인님 마음
능히 읽고도 남음입니다
영원히라는 말은 하기 싫어
'山 20번지 낙화암이 훤히 보이는 곳에 계시는데유'
그 곳에 영생불멸의 아버님으로 계시니
마음 깊은 곳에 훈시를 하며 언제나 ......
행복한 홍갑선 시인님 되십시오!!
업을 찾아서 즐거움 가득하십시오^^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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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나이에 가까워 질수록 더 많이 생각나고
후회가 되는것 같습니다
홍시인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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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갑선 시인님 아버님 빈소에 제가 그때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부평 모병원이었는데.
고향땅에 가셨다는 글에. 저의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홍갑선 시인님 힘 내십시요..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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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돌아가섰다는 말못하는
그심정 그누가 알아 주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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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읽으면서 <픽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정말 눈물 나는 장면인데도..
시인님의 어투에 <한국드라마>를 보는 것같아 자꾸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죄송해요...
좋은 곳으로 가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