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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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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01회 작성일 2007-05-18 12:43

본문


하늘 아래 여린 나뭇잎 사이

비 온 뒤 찬란함이 조용히 찾아왔네

예부터 전해오던 무수 골 계곡

근심은 사라져 흐르는 물소리만 고요를 깨우고

높다란 나뭇가지 위에 이름 모를 산새

불어오는 산 바람에 눈을 감았네



오르는 발걸음마다 수 천 년은 스치고 갔을

바위마다 할 말을 잃어 입을 다물고

눈비에 시달리다 칼바람 할퀴었어도

말없이 하늘 향해 우뚝 선 나무

거대한 암석 위 펑퍼짐한 곳에

은발의 노 등산객 한가로운데

솟구친 우이암에 산 까치 한 마리 날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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