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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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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24회 작성일 2008-07-27 13:16

본문



숲길을 걸으면


                                                                  이 월란



인연의 기슭마다 고로쇠나무 투두둑 심줄처럼 불거져 나와 있다
초록빛 포화들이 숲갓층 높이 푸른 불꽃을 뿜어내고
아주 아주 먼나라의 함성에 포위된 숲띠 가득
수액이 도는 소리 수성처럼 흐른다
바람을 깨우는 잎새들은 악행을 저지른 듯 두려워 떨고
음원이 없어도 이명증을 앓고 있는 숲땅
숲나이가 흘러온 내밀한 세월 가득
푸른 철책 굽이굽이 잠행하는 날숨들 사이로
나무들은 뼈저리게 서 있다
웅숭깊은 걸음을 뗄 때마다 나를 지나친다
함부로 디딘 걸음이 숲과 숲 사이에 길을 내고
무림 사이를 걷는다
사랑과 증오의 경계를 걷는다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걷는다
너와 나 사이를 걷는다
이 숲의 하류를 지나면 새순 돋듯 봄밤의 기억처럼
우리, 허물 벗어던진 애벌레처럼 성충이 되어 날아갈까
알 깬 새짐승처럼 날개 돋혀 비행할까
봉쇄된 낙원의 문 한번 더 두드리고 싶어질까
물 속같은 수풀에 잠수한 두 발이
성한 곳 없는 나의 내장 속을 걷는다
나는 숲이다

                                                              2008-07-26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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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흥관님의 댓글

김흥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께 인사올립니다.
우리 인간은 허물이 많은가 봅니다.
그래서 애벌레에서 성충이 되어 환골탈태 할려고 하는지도 모를...
시인님의 숲에관한 시를 읽고 왠지 가슴 한켠이 편치않음을 느낍니다.
제가 최근에 올린 시  "석류나무의 반란" 에서 느꼈던 것과 동질류의,,,
오늘따라 비가 와서 그런지 슬프지려고 하네요.
(때론, 슬픔도 카타르시스의 일종으로 느낄 수도 ...)
자주 뵈올 것 같습니다. 건강 유념하시고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의 모든 행동이
또, 하루하루가 선택의 경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계에 선 선택의 방향에 따라 결과도 엉청 다르겠지만요.....
사랑이 될 수도, 증오가 될 수도,.....
천당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김상중님의 댓글

김상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사이를 걷는 시인님 넉넉함이 보이는듯합니다.
그 속에서 사랑과 증오! 천국과지옥 너와나의 경계를 걷는 자신을 볼수있는 열린마음이
깊은 시심을 일으키나봅니다.
멋진 시어들! 잘 감상합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에서 인생의 본질을 보았군요.
경계에서 어느쪽을 택할 수도 없는 것이 인생일까요..
<물 속같은 수풀에 잠수한 두 발이
성한 곳 없는 나의 내장 속을 걷는다
나는 숲이다>
인생이 바로 빛없는, 길 없는 숲에서 방황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혀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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