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동 큰 고개 봉제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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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434회 작성일 2015-09-12 21:08본문
만리동 큰 고개 봉제골목
아이 씨, 바라보는 남편 시선에 눈물이 고인다.
바지주머니 두 입술이 세어 나와 옷이 필요한 세상
사람 입술은 하나이지만 옷 입술은 하나일 수가 없다.
미치겠네, 고생 안 시킨다는 말에 씨이-익 웃은 얼굴
몸에 맞는 옷은 있지만, 인생에 맞는 옷이 없는 것처럼
인생에 맞춰 전해와 눈으로 다가오는 세월 따라 변한
뚫려 통과하는 골목 20년은 35년이 넘었다.
20년 넘어 10년 마다 꿈꾸는 재봉틀 하나 씩 늘어난다.
염천교 소금가마 짠 물결 흘려내려 회현동에서 흘러들어온
마른 오징어 눈인지도 오줌보인지 잘근 삼켜 넘긴
리듬 없는 소리 엿보지 말자
물 뜨거운 열기보다 기름 뜨거움이 큰 현실
현실은 거짓 없는 현실이다.
땅 보다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이 현명한
아름다음 선의 끝 길이만큼 늘어난
흘린 침 길이 늘어나 서소문 공원에 흐른다,
흐르는 물 같이 강물처럼 물기 먹어 빨랫줄 축 늘어선 옷 물결
숨어 살아 숨쉬는 거짓은 외계인 찾기에 나섰다.
이제 다 끝났다.
다시 살아난 마포도서관 영자신문 바라보는 1979년 10월 27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역사는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
북한은 저녁 어둡기만하다.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고, 눈동자를 그리는 하늘의 그대
만리동 큰 빠진 큰 고개 대박 현수막
방 3개, 욕실 2개, 8000만원부터 시작
남대문 가까이 좁은 문 지나 동대문 땅속 묻힌 전철 길
주인 기다리는 옷들이 허술하게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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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둑어둑 밤이 만리동 봉제 고개를 까맣게 물들여도
재봉털 소리는 적막을 깨고 쉼없이 돌고있다
동대문, 남대문 시장의 주문에 따라 재단, 봉제, 마감, 배달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 지는
가내 수작업의 권원지...!
누군가는 그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노라면 저들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만발하리라
70년대의 실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우리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시절 부산에서는 신발 산업이 두드러져
푸른색 작업복에 신발 공장으로 향하는
언니,동생들이 밤낮없이 일다니는 모습들이
눈앞에 선합니다
그시절이 일궈낸 사회의 기반이 이렇게 한 몫을 차지하였건만
지금은 모두 희망을 잃어버린 회색빛 도회지가
되어 가는듯 하여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작품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