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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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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2018-03-18 14:03

본문


         고향
 

                      조 현 동


 태어날 적엔 고향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자지러지게 울기만 했네
 
 점점 자라면서 고향은
 엄마의 품속처럼
 아늑한 곳이 되어갔고

 커서는
 제비가 제비집을 떠나듯이
 무작정 고향을 떠나왔네

 다 늙어서는 고향도
 상전벽해 고향 아닌 것처럼
 많이도 변하여 갔지만

 고맙게도 고향은
 어느 한순간도 변한 바 없이
 내 가슴속에 그대로 살아 있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쩌렁쩌렁한 음성도 살아 있고
 다정다감하신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리운 내 고향 내 고향집은
 도저히
 떠나올래야 떠나올 수가 없고

 어느 누가 제 마음대로
 고향산천을 뒤바꾸고
 고향집을 허문다고 해도

 내 마음은 언제나
 그리운 내 고향 내 고향집에서
 옛날 그대로 오손도손 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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