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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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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805회 작성일 2015-11-23 19:04

본문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손근호


가을아

가벼이 낙엽을 띄우지 말라 


하루에 한 잎만 만들 거라

하루에 한 번씩 떨구는

생애의 비잔함이 애절하다 


여물면 여문 채로 꽃이나 필 것이지

눈물 따스한 나무가 애정을 버리는

이 가을아, 하루에 한 잎만 떨구어라 



비련의 가을아

어스러진 해가 넘어간다 


가을 노을아

눈물 다 마르고 잠을 자라하는

동면의 겨울을 부르려는구나 


가을아

가지마라

내 몸에 낙엽을 다 떨구어라

눈꽃이 피어도 깨끗한 나의 가지를 위해

더디게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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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떨어지는 낙엽은 희망이 있다 하였습니다
새봄에 꽃을 피울 커다한 희망
역설적 어법이 간절하게 느껴지지만
봄을 부르는 환희도 엿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노준철님의 댓글

노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은 또다른 기다림을 내포하고 있지요.

묵직한 톤으로 익어 낙엽위로 안식을 취하는
도토리는 다람퓌가 찾아와 주길 바라지요

가을아 가지마라 (어서가서 서설을 불러 오렴)

좋은 글에 잠시 오솔길걸어보았습니다.

추어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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