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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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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829회 작성일 2016-08-11 14:37

본문

등산
 
                                         김혜련
 
지리산이 내 발목을 부러뜨린 이유는
수천수만 가지겠지만
부지런히 가지치기를 하다보면
결국 속살로 남는 것은
단물 가득한 추락의 음흉한 맛 때문이야.
 
호랭이 물어갈 년이라는 할머니의 푸진 욕밥을
배불리 먹던 유년 시절에는
정말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어
이 산 저 산 앞산 뒷산 잘도 올라갔지
어쩌면 그것은 어린 나에게
산 이상의 의미가 있었는지 몰라
현실에서는 도저히 꿈꿀 수 없는
이상향 같은 것인지도 몰라
살다보면 몇 번은 산에 오르게 돼
순한 줄만 알았던 아름드리나무들이
일제히 집단행동을 하고
낙석들이 괴력을 발휘하는 그 지점에서
아득히 굴러 떨어지면서도 말야.
 
살아남기 위해서
끝없이 굴러 떨어져야 하고
물 젖은 낙엽이 거머리처럼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곳
사실 오르고 싶어 오른 것도 아니었지만
결국 내리막길에서 어설픈 미끄럼을 타고
발목을 부러뜨리는 적지 않은 제의를 치르면서도
그런데 내 마음은 몸을 배신하고
숨이 끊어지는 듯한 통증 속에서도
미친 듯한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이
지리산은 항상 누군가를 추락시키기 위해
방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을 힘들게 체험하기 위해
앞으로 또 몇 번은 산에 오르겠지.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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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혜련 시인님 참으로 오랜간만에
작품으로 인사나누게 됩니다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더위잘 보내시는지요
아찔한 산행의 뼈아픔 을 추억으로 남겨셨군요
저도 20대에는 지리산 칠봉을 다녀온 경험 있답니다
이렇게 오십꺾어지고 나니 뼈마디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
과거 회상만하고 화면속으로 그려보기만 하는데
산은 겸손한자만이 받아 준다고 하였지요
건강이 허락하는한 지리산 산행에 박차를 가하시길 빌어봅니다
좋은 작품 잘보고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르고 내리는 길은 우리 삶의 지표가 되겠지요
산 등정도 하나의 그 방편이 될것이고요
산의 정상을 한 번 올랐다고 그 산을 정복한 것이 아니기에
먼저, 산 정상의 이면 뒤에 숨어 있는 자연의 이치를 봐야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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