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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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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30회 작성일 2006-12-05 14:42

본문



페르시아의 권력자가 하인과 함께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갑자기 하인이 비명을 질렀다. 방금 죽음의 신을 보았다는 거다.
신이 곧 자신을 데려가겠다고 위협했다며, 주인에게 도망갈 수 있도록
말을 빌려 달라고 애원했다.
말을 타자마자 하인은 큰 도시인 테헤란으로 줄행랑을 쳤다.
자신을 쉽게 찾지 못하도록 말이다. 마음을 진정하고 집으로 들어간 주인,
 떠나지 않고 있던 죽음의 신과 마주쳤다. 주인은 신에게 따졌다.
“왜 우리 하인을 겁주고 그러오?” 그러자 죽음의 신이 답했다.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밤 테헤란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그가 아직까지 여기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을 뿐이었어요.”
프랭클의<죽음의 수용소에서>(원제:Man's Search for Meaning)>에 나오는 이야기이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우리는 모두 테헤란으로 도망간 하인처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경쟁의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이고,
선진국일수록 우울증 환자가 많고 자살자도 많지 않은가? “왜” 살아야 하는가 라는 삶의 이유를 잃은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 시대의 아픔을
뼈저리게 접하고 있다.
얼마 전 인접 학교 교사의 자살 보도를 접하면서 안타깝고
씁쓸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교사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극한 상황이었는지, 더 이상 삶의 끈을 부여잡고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삶의 매 순간이 힘겨웠는지,
끝내 살아가야 할 이유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던 상황을 이해해 보려고 애써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최악의 생존 조건에서 사랑과 희생, 삶의 의미와 같은 인간적
가치들은 어떻게 될까?

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프랭클은 그 혹독한 조건 속에서도 결코
말살되지 않았던 인간적 가치와 의미를 모태로 기존의 정신분석학과
 다른 새로운 이론을 정립한다. 그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회복해줌을 목적으로 하는 ‘로고테라피’라는 정신분석학이다.

 빅터 프랭클은 현대문명의 고질병인 우울, 중독, 막연한 공격성향은
모두 똑같은 원인에서 나온다고 진단한다.
삶에서 별 기대할 게 없다는 절망감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거다.
그는 “왜(why)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how) 상황도 견딜 수 있다.”라는 니체의 말을 힘주어 강조한다. 삶의 의미를 찾아줌으로써 건강함을
되돌리려는 의미치료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빼앗 길 수 없는 인류
최후의 자유를 깨닫는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
닥친 고난을 자신을 강하게 하고 가치를 만드는 계기라고 확신한다면,
시련은 오히려 축복.
아무리 잔혹한 독재자라 하더라도, 이 자유만은 빼앗을 수가 없다. 

인간은 이상과 가치를 위해서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는 존재다.
프랭클은 삶의 의미 찾기를 포기한 사람은 며칠 못가서 죽음에 이르렀다고
증언한다. 반면,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묻는 사람들은
삶의 의욕을 잃지 않는다.
인생은 시련과 죽음 없이 완성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나는 나의 고통이 의미 없어질 때가 가장 두렵다.”라고 말했다. 자기 인생의 의미를 놓아버리는 순간, 내 모든 시련은 감내해야 할
그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는 절대 고통으로 변해 버린다.

 한 해가 지나기 전에 만 난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시간을  되돌아보며 겸허한 자세로 물음을 던져본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잘 살아 왔는가?
이 전의  일기장에 쓰여진
삶의 고민의 흔적이 2006년 12월에도 묻어나는 것을 보면서
“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듯이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하려는 바는 첫 번째 인생에서 망쳐놓았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는 프랭클의 말을 떠올려본다.
 자신의 모자람에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지니고 주어진 현재의 삶에 충실할 것을 다짐해 보면서... 삶의 벼랑 끝에서 고통의 이유를 부르짖으며 찾고자 했던 시간은 고통의 의미와 깨달음을 알게 해주었고
사랑하는 이의 웃음과 격려·,눈길에서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게된 한 해.

삶에 항상 존재하는 선택의 문제
지금 이 순간도  선택의 결단을 당당히 요구하고 서 있다.
선택의 결과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가 두려워 자유 의지에 의한 선택을 포기하게끔 유혹한다 하더라도,
그 책임이 어떠하든지 주어진 시간 속에  힘차게 뛰어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우슈비츠에서도 가능했던 인생 의미 찾기가 지금 내 삶에서 불가능할 것은 없다고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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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함은숙님의 댓글

함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미혜시인님!!
우리가 얼마나 삶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도 달라 지겠지요
그 삶의 질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과정중에 그대와 내가 이렇게 만나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감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감사가 있냐에 따라 행복지수도 달라 지겠지요
그래서 또 늘 감사하려고 하고요
고운 밤에 잘 자구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철학 고뇌 그리고 새로운 시작
열심히 읽었습니다.
밤을 낮처럼 낮을 밤처럼 사는 현대인의 갈구하는
최종 목적지를 알려 주는 듯 합니다.
고운 밤 되십시오^^

황선춘님의 댓글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듯이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하려는 바는 첫 번째 인생에서 망쳐놓았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좋습니다. 참 좋아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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