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壽宮과 民俗村이 있는 郵票와 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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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알몸이 바람에 날려 날아가 버려도 잡지 못하는 이 밤
내 온몸 살짝 덮인 장미 꽃잎에 청낭자(靑娘子) 투명한
날갯짓에도 몸부림치는 그대에게 받치는
긴 불안전 변태하는 잠자리 채
얇고 투명한 두 날개 푸른 그대의 그물망에 갇힐지 몰라도
내 온몸에 떨어질 수 있게 잠든 가시 없는 장미 꽃잎은
그대 허공 가르는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습니다.
흐르는 물이 가로지르는 고궁에서 만난 민속촌에 있는
초록색 그녀가 건네준 아주 작은 우표
지금도 내 크나큰 우표 수집 책에서
아무 말 없이 고이 잠들어 밤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종이 냄새 나는 우표
손으로도 아닌 순백의 때 묻지 않은 나무젓가락으로 꺼내
건조한 공기에 말라 있는 우표 뒷면
마르지 않는 내 침 골고루 발라 그대 그리는 얼굴에 부쳐봅니다.
내 얼굴에 새겨져 떨어지지 않는 그대 그리는
순백의 마음에 배어든 잠자리 날개에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실핏줄에 도달한 그대와 나 맑은 피 섞인 맥 자리
돋아난 노란 좁쌀의 세계에 흩어지지 않는 바람 불어와
작은 날갯짓에도 당신이 보인 축축한 물기 흐르는 볼에
고공에 핀 국화꽃 향기 배어듭니다.
나의 발걸음은 고궁으로 걸어갑니다.
일방적으로 만날 시간 정한 이후 그대는 동성의 다른 이
손잡고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대는 분명 나와 만날 이곳에 와
나를 쳐다보지 않고 지나쳤지만 나는 걸어가는 그대 뒷모습만
바라보고 민속촌 아닌 신촌으로 걸어가 대낮에 그대 흘린 눈물
몰래 받아 둔 잔에 내 눈물 섞어 푸른색으로 변한 찬물 마셔버립니다.
알몸인 내 몸에 그대 하얀 목 감싼 온기 있는 머플러 날아와
가장 보여주기 싫은 내 얼굴 가려버립니다.
가장 보여주기 싫기에 내 입 숨 막힘은 더해와 두 눈은 감겨버립니다.
두 눈 떴을 때 나타난 덕수궁과 민속촌이 살아 숨쉬는 우표
내 얼굴에서 떼어져 걸어가는 초록색 여인에게 다가가
하얀 긴 종아리에 달라붙습니다.
오늘도 우표보다도 천배나 큰 내 우표 수집 책은
언제 이사 갈지 모르는 이삿짐 보따리에서
떠나간 우표 그리며 울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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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읽은 시인님의 시 중에 가장 쉬운 시였습니다. ^*^
러브스토리라 더욱 재밌었구요.. 아름다운 영화 한편을 감상하고 갑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은 변덕이 죽끓듯 하는 우리 인간들에겐 영원한 꿈이며 환상입니다.
현실에 숨이 턱턱 막혀올 때, 두 손 놓고 가장 만만하게 찾아가는 그리움의 터전입니다.
아름다운 시 감사히 뵙고 갑니다. 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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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표보다도 천배나 큰 내 우표 수집 책은 >>
<언제 이사 갈지 모르는 이삿짐 보따리에서 >
#떠나간 우표 그리며 울고 있습니다.#
좋은글 뵙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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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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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멋진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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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그녀가 건네준 아주 작은 우표
지금도 내 크나큰 우표 수집 책에서
아무 말 없이 고이 잠들어 밤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종이 냄새 나는 ~
향기 그윽합니다.
건필하십시오, 이순섭시인님!!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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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시심 부럽습니다.
<나의 발걸음은 고궁으로 걸어갑니다.
일방적으로 만날 시간 정한 이후 그대는 동성의 다른 이
손잡고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대는 분명 나와 만날 이곳에 와
나를 쳐다보지 않고 지나쳤지만 나는 걸어가는 그대 뒷모습만
바라보고 민속촌 아닌 신촌으로 걸어가 대낮에 그대 흘린 눈물
몰래 받아 둔 잔에 내 눈물 섞어 푸른색으로 변한 찬물 마셔버립니다.>
전 이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