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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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옷깃 스치는 짧은 전율에 목에 맨 파란 넥타이
죄어만 와
가을 노래하는 새 소리 날아간
몸속에 뻗은 나뭇가지 숨어 든 팔 다리에 가을꽃은 피어나
사람 끌어들이는 향기 내품어
가을 노래하자고 입 연 주둥이에 묻어난 먹이처럼
달아나지 않고 입 주위 맴도는 죽은 육신의 향기
잠결 잠자리에 던져준 한 문장의 빛나는 시어
가을 꽃잎 접어놓은 자리에 새겨진
가을 편지에 숨어든 말 못할 사연 녹아든
보이지 않는 그대만의 연필로 쓴 편지
그대만이라도 다가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대만이라도 다가와 손잡아 주었으면 좋으련만
가을은 가을과도 같이 훌쩍 왔다가 떠나는
순결의 썩지 않는 낙엽
가을 새 소리 마디마다 가슴에 떨어지는 빗방울 되어
이 밤 어디에 떨어져 부서지는 소리인지 모를 지라도
울리는 그 소리 귓가에 맴돌아 이루지 못하는 잠의 물결
도무지 찾지 못하는 한 문장 시어 녹아든
가슴 감싼 물결 왔다가 사라지는 물결에 숨은
가을 새 소리 일어섰다 앉는 자리에도
다가오지 못해 긴 연줄에 올라가는
잡히지 않는 공기의 무거운 흐름
그대 가슴 주머니에 고이 간직한
하얀 명함에 새겨진 순수와 순결이 뒤덮인
순한 이름 얼굴 덮어 와도 긴 호흡하고 새 소리처럼
노래하고픈
비 그친 후 언제 비 뿌릴지 모를 비구름에
하소연 하여도 비구름은 언제나 뭉쳤다 흩어지는
바람의 파도 같은 물결
바람이 그대에게도 있다면 파도가 그대 몸 휘감고
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다가가 가슴에 묻어둔 가지에
날아와 노래하는 새에게 한 줄 시원한 물 마심으로
다가 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다시 찾고자 잠결 끝자락 뒤적여 보아도 생각나지 않는
가을 새 소리 주둥이로 가슴에 새겨준 문장이
무엇이기에 다시 다가올 잠 속 물결 파도는 오늘도
성난 얼굴하고 덮쳐만 와
가을에 가을 노래하자고 가을 새 무슨 노래하며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르겠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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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새 소리에 아침을 열어 봅니다.
빗님 오시는 회색 하늘은
이제 가을 준비에 분주한가 봅니다.
가을새 소리 울리는 날, 건안 하소서.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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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서 찾아오는 아름다운 가을의 새소리
가을을 노래하는 저 맑은 새들의 노래,,,,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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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새 소리는 어떠할까... 귀 기울여 봅니다.
가을은 우리들의 빈여백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고 있나봅니다.
감사히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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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이만큼 다가서 있네요
벼이삭 고개숙이고 참새소리 요란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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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지나가니 풀벌레 찌륵찌륵~
작년 이맘 때 가을 생각~
올 해는 즐거움이 가득한 날들이었으면~
조목조목 음미하다 갑니다
이순섭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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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대학 때 가을을 찾겠다고 여기저기 다닌 적이 있었답니다.
아마 3학년 때인듯합니다. 가을은 찾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올가을에도 예전의 마음으로 가을을 찾아 떠나보고 싶네요. 이번엔 제가 생각하는 가을을 꼭 찾고 싶네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