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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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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65회 작성일 2008-03-04 12:48

본문

병상언어


                                                                      이 월란
 


째깍째깍 경쾌하던 시간의 숨소리가, 지금쯤 날아다니고도 남았을
그 소리가 힘겨운 듯 내 옆에 누워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포박당하지 않을 완전한 자유주의자
생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척 누워 있는 귀여운 리얼리스트를 보면
한번쯤 속삭여 주고도 싶다 <우리 같이 죽어버릴까?>
후후, 웃기지 말라고 몸을 빼버리곤 주섬주섬 날개를 달고 있는
저 영원한 현실주의자
소몰이 당하듯 우우우 일어서는 나의 시간들
잠시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생의 화덕에 열이 고여 있다
묽은 죽같이 씹히지도 못하고 삼켜진 기억들이
지난 세월의 올가미 위로 대책없이 둥둥 떠오르는 병상
두통처럼 머물다 가버린 사랑의 열병이
의식 저편의 병동에서 아직도 잠행하고 있다
회진을 도는 운명의 발자국에 귀기울여 보면
고액권 지불 후에 그래도 쓸만한 거스름돈처럼
빳빳이 남아 있는 시간들
창모슬마다 싸늘히 식어버린 마른기침같은
건조한 슬픔들이 쌕쌕거리며 푸른 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나의 수명보다 훨씬 긴 현실의 집이 시간의 날개 위에 지어져 있고
인생을 통째로 저당 잡히지 않으려면 길을 잃고 헤매던 악몽 쯤은
잊어버려야 한다, 병상 깊이 묻어두고 일어나야 한다
노승의 손목 위에 모가지를 늘어뜨린 수주알같은
시간의 밀어를 한번쯤 헤아려보며 뻣뻣한 권태의 맥을 푼다
환약같은 희망을 몇 알 삼켰다
치열하게 새겨 놓은 삶의 무늬는
그저 외로움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나
                                         
                                                                  2008-03-03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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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은 외로움이 있어도 환약같은 희망을 먹을 수 있기에 살만한 가치가 있는 듯 합니다..
저는 그래서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면서 희망을을 찾을려고 노력합니다..
시인님 고뇌하는 것도 한번쯤 필요한데..이 시에서 몇 번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인님 멋진 하루 보내세요....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편적으로 사랑의 시한은 3년 이내라고 합니다.
병상언어가 바로 사랑의 감정어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60년쯤 되죠. 57년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나요.
애증의 반복으로 생긴 끈적한 정으로 살까요,
그냥 그러려니 인생 뭐 있어 하며 살까요.

그래서 제가 체질궁합을 따지나 봅니다.
정반합이 아닌
정정합의 결합...
같은 체질끼리의 연애에선 사랑의 감정이 일어나기 쉽지 않죠.
하지만 정정합의 결혼은
서로가 상생하는, 서로의 지향점이 같고 서로 감정의 주파수가 같아 벗이 되는, 참벗이 되는
즉 연애에서는 생기지 않던 사랑이 결혼해서, 실생활에서 새싹처럼 항상 돗아나는 사랑이 생기게 되어
사랑과 존경의 연속선이 만들어지고 행복 지수가 가난할 지라도 높게 되는 것이지요.
영원한 사랑앓이, 병상언어를 쓰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기독교의 사랑과 다릅니다.
태어나 자라고 느껴지는 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은 후의 사랑 즉, 애증의 반복이 아닌 연속된 사랑, 곧 자비가 되는 것이지요.

사랑은 내가 들어있고 자아가 중심이 되어 내가 이만큼 사랑하는데 항상 상대의 사랑은???

하지만 자비는 내가 들어있지 않은 사랑 자아가 중심이 아닌 상대가 중심이 되는 사랑!!!
그래서 사랑에 이은 증오가 생기지 않게 됩니다.

깨달음이란 자신의 존재(체질)를 알고 상대의 존재(체질)을 알아
자비로운 사랑 이룸이 될 수 있는 만남을 이뤄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것을 결혼 전에 안 내가 참으로 다행이며 행복하답니다.
제가 얄밉죠 시인님. 죄송합니다.^^*

가화만사성.../ 저의 최고의 이념은 가족의 행복과 사랑이랍니다.^^*
깊이 있는 글 뵙고 갑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늘 시인님의 글을 읽고 나면 멍하니 한참을 바라만 보고 있답니다.
그리곤 무어라 댓글을 쓰지?
없는 시간 쪼개어 글을 읽었는데
충격적인 언어와 글솜씨에
늘 명상속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음을 안답니다.
내일 또 기대해봅니다
내 기억속으로 들어올 언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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