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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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2,207회 작성일 2008-04-09 13:11본문
이 월란
바다가 그리워 그리워 바다 위에 누웠더니
불면의 잠은 아쿠아리움의 열대어처럼 잠수를 타고
젖은 별들을 주우며 푸른 바다에 발목만 빠뜨렸네
선창 아래 불면의 파도가 내장까지 쳐들어와
밤새 물을 타네, 밤을 타네
눈 감지 못하는 마음이 파도에게 잠을 청해도
24시간 룸서비스같은 생의 비애를 청포도처럼 은쟁반에 받쳐들고
묻는 파도에게 밤새 대답했네
멀미 방지용 패치는 귓불 뒤에 슬픔처럼 말라붙고
닿을 수 없는 미지의 바다는 밤을 풀어 온 몸에 휘감아
욕망을 숨긴 검은 여신처럼 어둠의 살갗을 긁어대고
낮에 본 노예의 후손들은 암흑 속에 눈꽃같은 이빨사이로
금방이라도 흑인영가가 울려퍼질 것 같은 낙천의 선한 눈빛으로
비릿한 노예선의 억양이 바리톤으로 정겹게 흘러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멜빵바지 사이로 올챙이처럼 부푼 배꼽을
실룩거리며 그들은 지금도 웃고 있네
서툰 세상은 저 하늘처럼 높고 저 바다처럼 넓어도
하늘은 하나같이 푸른빛이어서 색없는 물빛이 하늘을 온전히 품어
푸른 바다가 된 것처럼
어지러운 사랑을 품어 내 안에서 푸른 바다가 된 것처럼
밤새 흔들려도 배설물같은 지난 시간들 한 오라기 토해내지 못해
아침으로 말갛게 태어난 호흡마다 붉은 해가 뜨고
밤새 죄를 번역하느라 나는 또 애를 먹었네
잠시도 멈추지 못하고 흔들리던 저 검푸른 바다의 언어로
2008-04-08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지러운 사랑을 품어 내 안에서 푸른 바다가 된 것처럼
밤새 흔들려도 배설물같은 지난 시간들 한 오라기 토해내지 못해
아침으로 말갛게 태어난 호흡마다 붉은 해가 뜨고
밤새 죄를 번역하느라 나는 또 애를 먹었네
잠시도 멈추지 못하고 흔들리던 저 검푸른 바다의 언어로>,,,네 ,, 주신글에 머물다 갑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에 떠다니는 푸른 언어가 바다 물결타라 바다에서만 떠다니고 있습니다.
`푸른 언어`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언어 잘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푸른 언어= 바다의 언어= 바다에의 동경... 으로 이어지는 그에 대한 시상과 고찰...
잘 뵙고 갑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푸른언어 잘 감상하고 쉬어봅니다,,,건필하세요 시인님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으로 말갛게 태어난 호흡마다 붉은 해가 뜨고
밤새 죄를 번역하느라 나는 또 애를 먹었네
잠시도 멈추지 못하고 흔들리던 저 검푸른 바다의 언어로>
푸른 언어로 매일 그려내는 죄를 번역하시는 시인님.
그 번역이 익숙해 지셔서 이제 동시 통역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죄를 지으며 죄인지도 모르는 많은 정치가와 돈놀이 꾼들은 그 푸른 언어를 배울 수나 있을 까요...
저도 죄를 푸른 언어로 동시통역할 수 있도록 아니,
죄가 아닌 선을 쫓을 수 있도록 마음의 수양 열심히 하렵니다.
^^*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이 여행하면서 많은 사색을 하신 것 같습니다..밤새 죄를 번역하느라 애를 먹고
...검푸른 바다의 언어로...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멋진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