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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수필/엄미리에서 벌봉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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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51회 작성일 2006-12-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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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7일 강변역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경기도 광주행 시내버스 (13번)를 타고 하남시를 지나 은근슬적 지난다는 "은고개"에서 하차 하였지만 "엄미리"를 가려면 어느쪽으로 가야하는지 이정표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없어 답답 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에 속한 마을이였다. 지난번에는 거여동에서 남한산성 서문으로 올라 산성을따라  벌봉(해발521.1)까지 왕복 하였지만 오늘은 엄미리 코-스로 벌봉에 가려는 것이다. 길에서 잠시 머뭇거리는데 집사람이 승용차 하나를 세워 길을 물어보고 있다. 여자분이셨는데 우리를 타라 하고 본인도 검단산을 매일 오르내린다하며 산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고맙게 승차후 까만 표지의 성경책을 보고 "교회 나가십니까?"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고마운 마음을 간직한지 얼마 않되어 우회전후 언덕을 오르더니 곧 멈추고 여기서부터 오르면 된다고 하며 서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이미 고도는 300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바로 앞 진입로에 안내판이 조그맣게 서있는데 벌봉까지 80분이 소요되며 태조 이성계의 8째 아들 방석의 묘까지는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방석은  이태조가 사랑하는 계비 강씨의 아들로 세자 책봉이 되었지만 강씨가 돌아가고 그 측근들의 세력이 약해지자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방원이 방석과 동복형 방번을 귀양 보냈다가 살해 했다. 등산로는 부드러운 흙길로, 뒤덮인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데 하늘은 잔뜩 흐리고 짙은 운무에 가려 시야가 좋지 않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와 귀가 따갑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어느덧 희미하게 꺼뭇한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봉암성"이였고 다시 성 밖으로 돌아 나가면 오른쪽 능선 끝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벌봉" 인것이다. 멀리서 보면 커다란 벌의 모양처럼 보인다해서 붙여진 이름인것 같다.
병자호란때 청나라 군대가 벌봉에서 산성안을 드려다보며 아군의 동태를 살폈다하고 결국 인조  임금은 청나라 장수에게 무릎을 꿇는 부끄러운 역사의 장이기도  하다. 바위벽을 바람막이 삼아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잠깐 기다리는데 몸은 작지만 부리가 약간 길고 아주예쁜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기웃거리기에 가지고 온 김밥의 알갱이와 라면 몇가닥을 던져 주었더니 냉큼 물고 나무 위에 올라가 부리로 쪼다가 다시 내려와 가까이 다가온다. 산비둘기가 가깝게 오기는 했지만 오늘처럼 작은새가 접근하기는 처음인것 같다.

해발 521메타 정상에서 온 산을 뒤덮은 갈색 추억의 이파리들을 바라보며 산바람에 밀려오는 차가운 운무속에서 한 젓가락씩 먹는 음식이 별미였다. 하산은 산성로타리를 경유하여 "영락여자신학원" 앞을지나 북문 서문 거여동 버스정류장까지 휴식시간 포함 3시간30분이 소요되었는데 흰머리 휘날리는 "실버"들에게 접근이 용이하고 부담없는 코-스로 각광받는 인적이 드문 호젓한 산길, 남한산성 엄미리 코-스를 2006년도 마지막 산행지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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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변역 은근슬쩍 은고개 엄미리로
여자분 검단산을 인도한 감사함을
어느덧 정상에 올라 갈색추억 더듬다

백원기님
송구영신
정해년 문운 빛나십시오^^

이정희님의 댓글

이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안녕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든일들 다이루시는 해가 되시고
소원 성취 하시고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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