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오래된 에어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626회 작성일 2015-08-20 22:35

본문

오래된 에어컨
 
                                              김혜련
 
왕진가방을 든 의사가 수차례 다녀갔다
작년 여름만 해도 무려 네 차례
올 때마다 살얼음 같은 녀석의 목숨줄
잇기 위해 의사는 땀목욕을 했다
네 번째 방문했을 때 그 입 무거운 의사는
어렵게 입을 열며 미간을 찌푸렸다
“사모님, 이젠 맘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제가 꺼져가는 목숨줄 간신히 이어놓긴 했지만
올여름을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탄력 넘치는 심장으로 냉장수박보다
시원한 여름을 선물하던 고품격의 녀석이
세월 그 집요한 입김 앞에서는
해소기침 심한 노인처럼 여름 내내 쿨럭거린다
심상마사지도 하고 고농축 영양제를 투여해 봐도
그럴수록 동료인 오래된 세탁기의
모터 돌아가는 소리를 흉내 내며 괴로워한다
각이 제대로 잡혀 당당하던 어깨는
활력 넘치던 기억조차 모조리 지운 채
치매노인으로 생을 마감하려 하는가
구취 가득한 입으로 침을 흘리고
망가진 배설기관으로 대소변을 흘린다
나는 왕진의사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녀석의 몸을 뜨겁게 안아보는데
주책없이 눈물이 흐르는 것은 녀석이 단순한 타인이 아닌
내 몸 속으로 걸어 들어온 자화상이기 때문일까?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고래심줄 앞에 어느 누가 그 올가미를 풀어 헤칠 수 있으련지... 
시원한 바람은 커녕 뜨거운 기침만 뱉어내는 노후 에어콘
사물을 빗대어 인간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세월의 시간에 끌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김석범시인님! 항상 시감상을 잘해주시는 시인님을 본받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것은 애초에 무에서 시작하였지요
생겨난 모든것은 무에서 무로 돌아감이 원리 입니다
사람 또한 그러하지만 모든 물체 또한 그러하지요
생로병사의원리가 에어컨에도....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잘 보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님, 고맙습니다. 너무 늦게 인사를 드리는군요. 여름도 끝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덥지요. 이곳 남도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66건 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6
노이로제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2017-08-10 0
145
어성초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2017-08-10 0
14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2017-07-19 0
14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2017-07-19 0
14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2017-07-19 0
141
다알리아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2017-07-14 0
140
곰팡이꽃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2017-07-14 0
139
겨울 와온에서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3 2017-02-02 0
138
현기증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2017-02-02 0
13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2017-02-02 0
136
꿈꾸는 일탈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2016-11-22 0
135
화장장에서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16-11-17 0
134
요절한 가을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2016-11-17 0
13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2016-11-17 0
132
아버지의 손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2016-11-16 0
131
계절 전쟁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2016-10-24 0
130
통증의 입 댓글+ 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2016-10-13 0
129
등산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2016-08-11 0
128
건빵의 후회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2016-02-03 0
127
겨울 개나리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9 2016-02-03 0
126
만두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2016-02-03 0
125
운명이라는 길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2015-11-29 0
124
왕거미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2015-11-10 0
123
일대일 모기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3 2015-09-25 0
12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2015-09-25 0
열람중
오래된 에어컨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2015-08-20 1
120
의성어 아파트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3 2015-08-02 0
119
민달팽이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2015-08-02 0
118
백일홍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2015-07-29 0
117
고장 난 냉장고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2015-07-29 0
116
먼지박물관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2015-07-14 0
11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9 2015-06-16 0
114
면소재지 마트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1 2015-06-16 0
113
오래된 달력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2015-06-09 0
112
압력밥솥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15-06-09 0
111
시간 저장고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2015-05-28 0
110
울지 않는 아이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2014-11-16 0
109
무화과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2014-10-19 0
108
씨븐너물할매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2014-10-19 0
107
바람님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2014-10-1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