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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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022회 작성일 2007-12-20 12:13본문
이 월란
진눈깨비 펄펄 날리던 내 어린 날
웃풍 센 안방 아랫목은
십구공탄 불김으로 맨날 쩔쩔 끓어
복사뼈가 따끔따끔
아우랑 치고 박던 이불 속에서
내 어미 보갑처럼 고이 묻어 놓은
아버지 밥주발이 홀랑 뒤집어지면
주먹밥처럼 튕겨져나온 밥덩이를
냅다 쑤셔 넣고
으흠 으흠 어버지 진지 드실 때
야단날까 들통날까
밥사발 빌 때까지
눈알 네 개가 요리조리 뱅뱅
07.12.19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추억이지요.... 아래목에 밥통/ 이불속의 알전구... 안방의 화로...
긴긴 겨울밤의 추억이 가기전에 뒤뜰에 말린 북어 한마리/고추장으로 이슬 한잔 해야겠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추억을 거의 고스란히 공유하고 계신
이 시인님의 글 속에 빠져드니
옛날 고향 시골의 초가집 겨울 아랫목과 솜이불과 그속의 밥주발...
기억들이 마구 앞을 다투네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 담에 쌓여있는 흩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흩어질 수 없게 정연히 세워져있는 연탄이
아궁이에 두 개 들어가 불길을 다해 아래 연탄을 갈려고 하면 떨어지지 않아 못 쓰게된
칼로 때내곤 합니다. 장농 두꺼운 이불 속에 파묻힌 그 옛날 밥그릇은 언 손을 녹이고
있습니다. `완전범죄`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의 장난끼 가득한 소녀시절을 엿보고갑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 추억이 새러워집니다
다락방에둔 조청 몰래흠처먹다가
어머니한테들켜 야단맜던 생가이납니다
감사합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외할아버지(스님) 집(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산속에서 나무를 해와 할아버지 따라 도끼질도 하고 군불도 때곤 했답니다.^^*
아랫목 이불 속에 할아버지 밥그릇이 있었는데 동생하고 장난 치다 저도 그만 업지른 적이 있지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많이도 그립습니다.^^* 좋은 추억 떠오름에 감사드립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하하, 저도 어릴 적의 아랫목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불 속에 밥주발을 묻어두고
퇴근하고 귀가하시는 아버님을 기다리던 시절이었지요
셈베과자와 울릉도 호박엿을 기다리며
이불 속에서 동생들과 장난치며 놀았지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완전범죄가 성립 되었나요?
아직 시효기간이 남았는데요.
아버지는 알고 계셨어도 말씀을 아니 하신거지요.
뻔- 하니까요.ㅎㅎ
속으로만 " 그 놈들 참...." 하고 계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