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사육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192회 작성일 2008-01-25 13:16

본문

사육


                                                                                      이 월란



입양을 했을까, 사냥을 했을까, 새끼를 친 적도 없는데
후미진 구석마다 짐승들이 기거한다. 울음소리가 들린다. 스산한 바람소리같은
늑대, 여우, 사자, 살모사, 삵쾡이, 스캉크...... 모두 모두 사이좋게도 살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의 몸 밖으로 뛰쳐나오려 호시탐탐 노리고들 있다
휙 돌아보면 두 발자국에 깔려 있을 때도, 가슴을 할퀴고 달아나버릴 때도 있다
이제야 말이지만, 육신의 우리 안에 개미새끼 한 마리 키우지 않는 인간을
내가 본 적이 있었던가

아주 고상한 척 하는 사람들일수록 언뜻 언뜻 눈빛마다 작은 짐승들이
뛰쳐나오는 걸 본 적이 있다. 어떤 이는 내놓고 자랑하기를,
자기는 잡다한 종류의 시시껄렁한 짐승들 보다는 작은 편도 아닌
자기 체구보다 훨씬 거대한 공룡 한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고 거드름을 피웠다
난 그를 존경해마지 않을 수 없었다.

불빛에 달려드는 부나비처럼 그것들은 이목구비나 손발짓을 통해
어떻하든 몸 밖으로 뛰쳐나와 거리마다 널부러져 있다
어느 날 출근길에 난 옆구리 터진 순대처럼 널부러져 있는 사체 한 구를 보았다
지난 밤 어둠 속에서 차에 치어 객사를 한 것이다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 식별하기조차 힘들었다
<저런 장면 처음 봐?> 두 눈은 외면하는데 가슴은 자꾸만 기억해 내고 있다
내 안에 있던 짐승임이 틀림없다.
                                                           
                                                                                    2008-01-24
추천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저도 일하다
많은 동물들의 사체를 보고 있습니다
그중 고양이가 많고 다음으로 강아지 도시 외곽으로는
너구리 시체도 볼수 있다네요
이것은 문명의 발달로 인한 것들이 아닐는지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사육하는 것
분명 있습니다.
간혹  내가 사육을 당하고 있다는 현실이
서글프기는 하지만
명색은  내가 사육하는 짐승, (기왕이면 공룡이기를 원하지만 ㅎㅎ)이
그래도  잘 자라 주기를 바라는  소 시민 일 뿐입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들의 가슴 속에 검은 본능의 날짐승들이 하나씩, 아니면 무리지어 살고 있음을
원죄로 해석해야 하나요? 아니면 환경에 의한 자기 보호 차원으로 생각해야 하나요?
검은 날짐승들을 정말 많이 키우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다람쥐 같이 상냥하고 살가운 날짐승을 키우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키우던 날짐승들이 새끼를 쳐 수가 늘어나면 내가 키우는 건지 내가 사육을 당하는지
모르며 사는 안타까운 인간들이 많아 보임은 어쩜 그런 자아되새김없이 사육당하는 사람들은
검은 마취제에 마취되어 죽을 때까지 마취를 풀지 못하고 깨끗한 자신의 원래 보습을
찾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연들을 볼 때... 욕심꾸러기 회장님들, 권력꾸러기 정치인님들을 사육하는
검은 삵, 검은 곰, 검은 사자, 검은 공룡들을, 그 뚫고 나오려드는 검은 짐승들을 대할 때
내가 키우고 있는 다람쥐는 겁을 먹곤 합니다. 아니 한심해하며 측은해합니다.

저도 한 때는 검은 호랑이를 키우던 적이 있었지요.
그래서 검은 곰을 키우는, 검은 사자를 키우는, 검은 공룡을 키우는 사람들과 싸움이 많았지요.
결국 결론은 벌금이더군요 ^^*

내가 쥐띠니 다람쥐 한 세마리 키워보려구요.
내 가슴 속 푸른 숲을 자유로이 노니는 다람쥐를 말이에요.^^*

깊이 있는 글 뵙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시인님^^*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이 인간을 위한 완전한 사육은 어찌보면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사육` 잘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의식속에서 은밀히 키우고있는 야수들이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이미지와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많이도 떠오릅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래 한마리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며
고래사냥이라는 노래를 떠올려보니다.
그 시대의 낭만어린 노래가사를
떠 올려보면 그 시대에 산 것이 축복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월란시인님과 저
같은 세대 맞죠? ㅋㅋㅋ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모티브가 참으로 좋습니다.
그러게요. 사람의 가슴엔 동물 몇쯤 사육되고 있나봐요.
제가 키우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봐야겠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시인님.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4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809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5 2008-01-22 8
19808
눈길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2008-01-22 8
19807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2008-01-24 8
19806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2008-01-24 8
열람중
사육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2008-01-25 8
19804
댓글+ 9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2008-01-26 8
19803
공부의 달인 댓글+ 9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2008-01-28 8
19802
외출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2008-01-28 8
19801
댓글+ 8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2008-01-30 8
19800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2008-01-30 8
19799
빨래터 댓글+ 8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2008-01-31 8
19798
꽃 몽우리 댓글+ 8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2008-02-01 8
19797
포물선 댓글+ 8
이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2008-02-01 8
19796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2008-02-02 8
19795
여보시게 댓글+ 10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2008-02-02 8
19794
행복 쌓기 댓글+ 9
이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2008-02-03 8
19793
바람. 바다. 산. 댓글+ 8
이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9 2008-02-03 8
19792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2008-02-03 8
19791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08-02-04 8
19790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2008-02-05 8
1978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2008-02-05 8
19788
이 겨울에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2008-02-05 8
19787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2008-02-06 8
1978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2008-02-06 8
19785
사랑의 축제 댓글+ 8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2008-02-06 8
19784
사랑 5 댓글+ 8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2008-02-07 8
19783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2008-02-12 8
19782
초(candle) 댓글+ 8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8-02-12 8
1978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2008-02-13 8
19780
축제의 밤 댓글+ 10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2008-02-13 8
19779
복숭아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2008-02-14 8
19778
바람의 뼈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2008-02-16 8
19777
180일 품은 소망 댓글+ 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7 2008-02-18 8
19776
꽃샘추위 댓글+ 8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2008-02-19 8
19775
입춘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2008-02-19 8
1977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2008-02-19 8
19773
질투 댓글+ 9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2008-02-20 8
1977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2008-02-21 8
19771
못 자국 댓글+ 8
이용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2008-02-23 8
19770
* 면죄부 * 댓글+ 8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2008-02-24 8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