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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발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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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646회 작성일 2007-06-07 13:01

본문

심발지진


                                                              이 월란



비가 내린다
가엾게만 떠돌던 열기들이 가슴을 식히는 찬기에 놀라
진앙의 하늘을 찢어 놓고 울음이 터졌다
한 뼘 한 뼘 모아 둔 천상의 기운를 몰고 와
창마다 고개 내민 가슴들을 뒤흔든다
홀로 가진 못하겠단다
기억의 줄을 타고 내린 가슴 한 귀퉁이에 지진파를 놓고
심상의 밭에 내린 추회의 닻은 사선으로 줄금을 내리긋는다
흉골의 축답 변두리에 미세한 균열이 감지되었다
망각의 응력은 저 소리만 들어도 힘없이 풀어지게 된다
기억의 지반이 서서히 교차되고 지층은 갈라져 어긋나버린다
현실과 꿈의 해안선이 점점이 함몰되고                 
면억의 전답은 땅울림에 산붕으로 내려 앉는다
비는 그렇게 진동에 몸을 맡긴 넋마다 심발지진을 일으키고
거세된 굉음을 싣고, 열등한 영조물과 연약한 땅을 싣고,
매장된 지하파이프가 터지면 고뇌의 진갈색 수액마저 삼키며
망각의 선로를 꺾어, 현실의 지평선을 휘어,
고독의 못에 목탄 그리움 휘휘 저어가며 
무너져 내리는 유혼들을 그렇게 싣고 간다
잔잔한 빗소리로 능청맞게도 저렇게 떠내려간다
우두망찰 가슴을 내어 준 빈 몸들 멍하니 남겨두고
혼절한 사령(邪靈)들을 싣고 샛강의 물소리 삼키며
외면의 손짓도 없이
하늘의 눈물이 되어 떠내려간다
땅의 눈물이 되어 떠내려간다
사랑이 찾아오던 날의 그 아름다운 혼돈으로
사랑이 떠나가던 날의 그 빙하의 찬 가슴으로   
                                     
                                                              200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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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이 찾아오던 날의 그 아름다운 혼돈으로#
#사랑이 떠나가던 날의 그 빙하의 찬 가슴으로  #
첫글에 댓글을 달아드리는 영광을 얻었군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는 지진이 많은 나라이라,
1년에 몇 번은 그 이상야릇한 흔들림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쓰신 시속의 말씀처럼 땅에 묻혀 둔 여러 라인이 망가지면 생활할 수가
없어서 "라이프 라인"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나라의 말처럼 흔히 쓰고 있군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하늘과 땅의 눈물되어 내린다. 사랑이 찾아오고 떠나간 날의 아름다운 혼돈과 찬 가슴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땅 속 300키로미터 이상의 깊이에서 일어나는 지진 진동이 이곳까지 몰려오고 있습니다. 심발지진 잘 감상하였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상의 밭에 내린 추회의 닻은 사선으로 줄금을 내리긋는다
~ 손 끝에 장맛을 찍어 보며 짜다 달다 잘 담궜다~~
시어 한 자 한 줄 한 연 세세히 살펴 봅니다
삶이 녹아 있는 체험의 어휘가 맛깔스럽습니다.
긴 여정 시향으로 빛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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