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松竹/김철이 -


어느 님의 슬하에서 태어나
어느 님의 품속에서 살다가
인생사에서 우연히 인연을 맺은 사람들
세상사에서 우연히 추억을 만든 사람들

단둘이 마음 모아
인생사 일기장 갈피마다
그리 쉽게 지울 수 없는 잉크로
숱한 사연 함께 적으며 사랑을 약속했던

손잡고 가슴 모아
세상사 가계부 책장마다
그리 쉽게 잊을 수 없는 그리움
장미 물감같이 세기며 영원을 약속했던

그러나
이제는 해풍에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파도처럼
쓸쓸한 추억만 홀로 남겨 두고
세월 따라 떠나간 세상사 사람들

그러나
지금은 산풍에 조용히 지워져 내리는 메아리 되어
외로운 기억만 혼자 남겨놓고
시간 따라 가버린 인생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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