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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사등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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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95회 작성일 2008-01-03 12:49

본문

곱사등이춤


                                            이 월란



내가 춤을 추네
가슴 휘어 꺾인 가훼 한 그루 등에 지고
갈마의 사슬 지으려 춤을 추네
구릉 사이 엇박자로 디딘 설움
누구의 넋이었던가 무슨 조화였던가
안을 수 없는 사랑 마저 등에 업고
환절의 손끝마다 새겨진 비련의 지문
버거운 인연이라 망연히 실어 날리우고 
흰소리같은 생언어 목젖 내려 삼키며
사지육신 농간 부리듯 오늘도 춤을 추네
곱사등이춤을 추네
이제 막 삼줄이 잘린 고통의 신산아들이
호흡의 문을 열고 울음 우는 언덕
불구의 등골 지고
바람의 핵을 좇는 무희가 되었다네
날보고 손가락질 하네 돌아서 웃네
못난 등짐 속에서도 기억의 섶은 둥지를 틀고
채롱에 흔들리던 어린 영혼 등에 업고
빈 몸 누일 봉분 마저 등에 지고
육봉 가득 꽃씨 실어 
사막을 지르는 단봉약대가 되었다네
운두 낮은 노을 아래 뒤뚱뒤뚱 발간 꽃물이 들면
거친 땅 낭하에서 실낱같은 꿈의 테를 놓아 
행려의 몸짓으로
꽃고비 맥놀듯
엉기덩기 춤을 추네
                                            08.1.2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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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곱사등이춤을 추는 장면을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 시간이 허락하면 시인님의 시을 배경으로 그려보고 싶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Happy New year"
  This Year of Rat,,,,Your aspiration come true
                                                [so be it ]
    Hunch back dance is very gorgeous,,,,Thank you very much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선합니다.
역시  이월란 시인님은  특별하십니다.ㅎㅎ
시상을 좇아 어디든지 거침없는 행진을  하시는 용기,
높이 삽니다.ㅎㅎㅎ
고맙습니다.
겨울  잘,  이겨내세요.
그래야  봄을 맞지요.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는 큰어머니 생각에
가슴 한켠이 찡해옵니다.
한평생 인생의 희로애락의 짐이 너무 무거우셨던지 허리를 펴 보시지도
못하시고 고생만 하시다 가신 큰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
잘 지내고 계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곱사등이춤 등에 묻어난 한이 움직일 때 마다 파편되어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하시는 모든 일 이루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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