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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청소기속에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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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26회 작성일 2007-06-08 17:44

본문


 
진공청소기로 거실을 쓸어낸다
윙윙 소리 내며
머리카락, 미세한 먼지까지
긴 통로 속으로 빨려간다

거기에 개미 한 마리도
엉결겹에 빠져들었다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자꾸 무슨 소리가 들린다

낯선 곳에 버려진 것처럼
어둡고 두려운데
무관한 격리된 환자처럼

무표정한 모습으로
올가미에 걸려
서로 경계하고

슬픔과 낯설움에
좀처럼 세상 밖으로
기어나오지 못하고
이렇듯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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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픔과 낯설음...
누구나 가끔은, 혹은 종종 느끼며 살고 있나 봅니다.
격리된 환자의 모습에서 웅크린 저 자신의 모습도 봅니다.
공감의 마음 내려 놓으며,
처음 뵙는 이미순 시인님.. 반갑습니다. 빈여백에서 아름다운 시향으로 만나뵙길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흑같은 진공 청소기속의 풍경은 어떠할까요
무척 답답하겠지요
이미순 시인님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자주 들러 좋은글 뵙고싶네요

이미순님의 댓글

이미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선생님 ,이선생님 고맙습니다
나의 게으름때문에 빈여백에 자주 들러지 못했는데
자주 뵙고 신선한 이야기 엮어 나가는 시 많이 채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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