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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사랑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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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60회 작성일 2007-06-09 02:28

본문

부부의 사랑 엿보기

                            청운 / 현항석


스르륵, 스르륵
눈에 익숙하지 않은 번호가 찍혔다.
여보세요?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소리는
귀에 익은 막역한 친구의 아내다

바쁘지 않느냐며, 통화가 가능한지
확인을 해오는 게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네! 무슨 일 있으세요?
저 한 테 전화를 다 하시고 뭔 일이라도...

남편이, 나의 막연지우가
동생과 다퉜고, 기분이 안 좋으니
퇴근 후 가능하면 술 한 잔 하며
남편의, 나의 막역지우의
상한 기분을 풀어 주라는 전화였다.

어제, 나와 한 잔을 하고
늦게 들어간 것을 알고 있는 아내는
남편의 상한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오늘도 나보고 같이 술 한 잔 하란다.
그러면서 전화한 것을 비밀로 해 달란다.
이럴 때는 친구가 더 좋을 것 같다며...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엿보는 순간이었다
깊은 사랑을 느끼며 미소 지었다
역시 아내구나!
역시 아내가 있었구나!
미지근한 것 같지만 원숙함을 보인 사랑이었다

평소에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항상 함께하는 옆지기의 소중함을 몰랐었는데
한 통의 전화로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나도 전화를 한다.
“일찍 들어갈게...”

된장찌개의 두부가 보글거리는 식탁으로...
온 집안 구석구석에 청국장 냄새 퍼지는 거실로...
토끼와 여우와 늑대가 우글거리는 행복한 소굴로...
비록 작지만 예뿐 꽃과 화분이 있는 나의 홈으로...
내일을 위한 충분한 휴식이 보장된 스위트 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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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편을 위해 친구에게 술자리를 권할 수 있는 지혜로운 아내의 모습입니다.
<된장찌개의 두부가 보글거리는 식탁으로...
온 집안 구석구석에 청국장 냄새 퍼지는 거실로...
토끼와 여우와 늑대가 우글거리는 행복한 소굴로...
비록 작지만 예뿐 꽃과 화분이 있는 나의 홈으로...
내일을 위한 충분한 휴식이 보장된 스위트 홈으로... >
표현해 주신 것보다 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이 세상에 없을 듯 합니다.
<행복한 소굴>에서 늘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있을때 잘해" 라는 말이 있나봐요
너무 가까이 있어서 늘 함께하기에 그 소중함을 잠시 잊고 사나봅니다
친구분의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 영원하길 바라구요
현항석 시인님의 가정에도 건강과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면서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시는 멋진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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