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매듭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u/juri.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시 / 정영희
땅속에서 여리디 여린 싹이 환한 태양 보러 고개를 쳐든다.
한 잎 두 잎 세상이 무서워 꼭꼭 감싸있다가
땅속에 있는 힘껏 발을 뻗어, 높고 빽빽한 틈으로
가냘픈 어깨 슬며시 내민다.
찬 바람에 마디가 멍울 져
아프다 아프다 곪아 무뎌질 때쯤
어느새 껍질도 단단해지고
날씬한 키도 부쩍 자랐다.
힘든 겨울을 이기고 예전 입었던 작아진 옷
당당히 한 껍질 두 껍질 벗어버리고
커진 몸에 걸맞는 짙어진 생각으로 이제는
찬 바람에 어울리어 노래할 정도로 푸르러졌다.
마디마디 굵어져 더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곧게 뻗어 오르니
세상은 더 넓게 보이고 하늘은 오히려 가깝더라.
한 번씩 차고 지는 그 매듭으로
더 실한 대나무가 되어 지금은
바람불 때 우~우 같이 울어줄 친구가 되었다.
2006. 06.05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대나무의 일생을 보는듯 합니다
정영희님 주신글 고맙습습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s/ksusumu58.gif)
대나무를 볼 때이면 저는 인체의 정맥혈관을 상상 합니다.
대와 같이 안으로 마디가 있습니다. 밑의 칸의 정맥혈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변 막이 있어 순서 되로 심장으로 역류하여 올라갑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영희 시인님
글 뵙고 갑니다
대구 물건 하려 갔다가
이제야 들러 봅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은 한 주일이 되시어요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시길요^^*
안양수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ya/yangsoo9753.gif)
매듭을 남기고 뻗어가는 대나무
인생또한 가치성을 남겨 놓고
그렇게 뻗어가는 시간 되였으면 좋셌습니다
좋은 글 느끼고 담아봅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a/dan198.gif)
대나무 마디....매듭이라는 고운 표현이 맘에 드는군요!
음악도 좋습니다.
.........."찬 바람에 마디가 멍울 져
아프다 아프다 곪아 무뎌질 때쯤
어느새 껍질도 단단해지고'.........
인생도 그런가 봅니다...
세월이 지나면 가슴이 단단해 지는....
감사 드리며...
황선춘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요즘 대나무들이 많이 죽어 가네요.
이 곳에도 안타까운지 아예 다 베어내버리는 곳도 있군요
여름되면 비를 맞고 쑥쑥 올라올 죽순들을 생각하며
정영희 시인님글 잘 보고 갑니다.
김진경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i/jinkkim10.gif)
한번씩 차고 지는 그 매듭으로 더 실한 대나무가 되어...
사람들도 그런 모습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 봅니다
고운 글 감상하고 갑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yo/yoonsub420.gif)
곧게 뻗은 나무들보다 옹이도 남기며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요..
이제 정시인님의 글을 보면서 곧게 자라며 매듭을 지어가는 대나무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네요..
옹이든 매듭이든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전 * 온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그 매듭은 바로 영광의 상처로군요
이마의 굵은 주름 처럼......
여정의 사연들이 베어있어 의미가 새롭습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u/juri.gif)
금동건 시인님..^^
목원진 선생님..^^
박영춘 시인님..^^
안양수 시인님..^^
오영근 시인님..^^
황선춘 시인님..^^
김진경 시인님..^^
윤응섭 작가님..^^
전*온 선생님..^^
다녀가시고 정성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비가 오네요.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