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머물다 창살은 몸 풀어져 데어버린 오후

낯선 낮달에 기억을 안고 그렇게 하루해는옷깃을 여민다.

붙이다 만 편지하나  하늘로 연기피워 올리면

접견오신  당신보단 가슴가득 아픔으로 다가오는 어머니

오시는 문밖에서부터 대못을박아버렸다.

 

그후

당신은  벽제 납골당  한줌재로 손바닥 가득 쌓이고

한 낮 열기로  내방 가득 숨쉬기가 어렵다.

 

진작 당신과 어릴적 그 사랑담은 광주리

닿기어려운 뒷방 오시래에서 가져와 하나씩 풀어보아야 했건만

당신이 머무는 자리에 핀 꽃잎 한잎 지거든

떨어진 모습그대로 하나 보내시라

기원 또 기원으로 하루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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