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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큰 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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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86회 작성일 2006-06-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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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큰 민달팽이
敬興
서서히 들먹거리며 무더위가 판치는 날
뱀도 아닌 것이 징그럽게 제 몸 늘려가며
산책길을 무단 횡단하더니 끝내는
몸이 비비꼬인 체 생을 마감하고 있다
느려 터져서 밟혀 죽을 생이면
집안에나 있지, 뭣 하러 생을 질질 끌며
죄 없는 내 등산화에 밟혀 생지옥을 택하누
너무너무 가여워 네 무덤 만들어주마
솔가지 두둑하게 덮고 검은 더듬이 내리 거라
밤꽃 향 그윽하게 네가 가는 길
끈적거리는 땀방울 훔치며 너보다 빨리 가리라
네가 준 교훈을 상기하며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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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일하님의 댓글

유일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갑선시인님, 김석범시인님, 김옥자시인님, 전온시인님
머물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행복 가득한날 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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