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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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바다
김진경
청회색 안개 건너 수평선에
붉은 비늘같은 해가 매달리면
바닷가 작은 섬들
어둠속에서 유령처럼 걸어 나오고
썰물에 떠밀려간 봄은
가시같은 소나기 되어 바다에 뛰어 들고
가을이 그림자처럼 바위섬에 잠들면
물보라는 하얀 눈꽃처럼 흩어진다
물 위를 걷던 시간은
날마다 바다에 빠져죽고
어부의 그물에 건져진 것은
죽은 자유이다
갯벌에는
마른 생선같이 야윈 배만
낙엽처럼 휜 허리로 누워 있을 뿐
뜨거운 심장도 없고
젊은 시절의 초상도 없다
쏟아져 내린 별들의 사랑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고독한 바다에
허무의 비가 물결친다
꿈꾸던 자유는
잃어버린 바다에 가라앉았고
늙은 어부는 돌아오지 않는다
2006.11.21
추천1
댓글목록
함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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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가을이라 그런가요
시에서도 외로움이 묻어납니다
시인님의 잃어버린 바다에 다시금 뜨거운 자유가,
사랑이 찾아 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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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감으로 젖어든 어부의바다
시인님의바다 ...ㄴ무나쓸쓸하여 갈매기소리 애처롭게 들리는듯합니다.
새날이 오면 생동감 넘치는 자유로운 바다로 출항의 닷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감사히 쉼하고 갑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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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바다
이러면 또 한 수 있겠습니다.
아름다운 날 되십시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고독한 바다에 허무의 비가 물결친다 모든 것을 삼켜버린 검은 바다가 외마디 소리를 짖는다 악! 좋은시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하시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