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그 늙은이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46회 작성일 2007-06-30 08:41

본문

              그 늙은이는


                                      최승연
그 늙은이는 너무 낡았다.
아들네 지어온 보약 먹었는데도
아파트 일층 계단에서 금방 가래가 끓어오르고
힘없이 퍼실 쳐 깊은 시름에 잠긴다.
늙으면 잠도 없고 잡념도 많아지지만
넘치던 힘 솟아오르던 용기는 치약 거품처럼 사그려져
다물어지지 않은 입에선 연신 하품이 난다
느닷없이 두 다리에 힘을 주어 허공을 질러 보지만
넘치던 힘 어디로 가고 심장은 연신 팔딱거린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던 많은 시간들
단단히 조여 오는 시간들 사이에서
쓰잘머리 없는 관습(慣習)이 톱니바퀴처럼 돌아
박꽃처럼 시들어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벌리고
꺼져 가는 등불 되어 중얼거린다.
누추한 삶 견디는 것은 혀끝을 찌르는 쓰린 피 냄새
담밖에 버려진 쓰다버린 몽탕 빗자루 신세가 된
그 늙은이는 어느새 그토록 늙어버린 것이다.
들녘엔 청록 빛 가득하고 여름 내음 완연한데
아직 피지 않는 들꽃들이 애가 타 속삭인다.
힘내라고
힘내라고…….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전에 올린 시를 덧글로 올립니다.
,,,,,,,,,,,,,,,,,,,,,,,,,,,,,,,,,,,,,,,,,,,,,,,,,,,,

흘러간 파란 세월
               
  康 城 / 목원진

불러 봐도 돌아오지 않은
흘러간 파란 세월이
어디에 있나
찾아보면 내 안에 있음을
감지하는 즈음이다.

땅과 같이 
한데 얼려 나도 돌았으니
뒹군 횟수만큼
거듭 하였고 파랗던 세월은
어디 에로 숨어 있단 말인가,

푸른 잎 자랑 하던 
식물도 역시 
때가 오면 그 잎 시들어 떨어지나
서럽다 하는 모양 못 느끼었다.

욕심으로 갖는
나만의
서러움인가 미련이던가.

나뭇가지에 
봉우리 눈길 트일 때
낙엽이 되기를 생각지 않았다,

나 또한 파란 날에 
흘러온 세월을 위하여 살아오지 않았다.

자라든 어림과
물불 모르든 청춘이 지나
되 돌아볼 세월의 연륜에 이르니
흘러간 파란 세월이 마냥 그립기만 하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어르신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분들이 힘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흐릿한 하늘 아래서 환히 웃으실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에 녹슬어가는 육신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람의 갈 길인가 봅니다.
시인님께서도 힘내시길 빕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더욱 건강하십시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늙은 몸도 잘 관리하면
힘차게 100세까지 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친구들 많이 사귀시지요. 여친도 말입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피지 않는 들꽃들이 애가 타 속삭인다.
힘내라고
힘내라고
그래서
들꽃들은 항상 애잔하게
들에 피어있었군요.
저도 애잔하게 말해 봅니다.
힘내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사도 그렇지만 이 세상도 병들어 가는것이 아니올련지...
환경도, 정치판...  모두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애처로운 심정으로 감상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42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53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07-06-26 0
453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1 2007-06-26 0
4529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5 2007-06-26 0
4528
시장에 산다 댓글+ 3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2007-06-27 0
4527
막일 6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2007-06-27 0
4526
만성 (慢性)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2007-06-27 0
4525 김영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2007-06-27 0
4524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07-06-27 0
4523
불꺼진 창 댓글+ 4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2007-06-27 0
4522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5 2007-06-27 0
4521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2007-06-28 0
4520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2007-06-28 0
4519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5 2007-06-28 0
4518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2007-06-28 0
4517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8 2007-06-28 0
4516
왓찰롱 사원 댓글+ 3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07-06-28 0
4515
해지는 언덕 댓글+ 3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2007-06-28 0
4514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2007-06-28 0
4513
달팽이가 댓글+ 7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 2007-06-28 0
4512
장마 댓글+ 4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0 2007-06-28 0
4511
앉은뱅이책상 댓글+ 6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2007-06-28 0
4510
장마전선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 2007-06-28 0
4509
6월 장미 댓글+ 2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6 2007-06-28 0
4508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2007-06-28 0
4507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0 2007-06-29 0
4506
비상소집 댓글+ 3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2007-06-29 0
4505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3 2007-06-29 0
4504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2007-06-29 0
4503
산(山)의 침묵 댓글+ 5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4 2007-06-29 0
450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2007-06-29 0
4501
갈매기 외 2편 댓글+ 1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2007-06-29 0
4500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 2007-06-29 0
4499
빈의자 댓글+ 6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2007-06-29 0
4498
떨어지는 꽃잎 댓글+ 7
신현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4 2007-06-30 0
4497
내 여동생 댓글+ 7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2007-06-30 0
열람중
그 늙은이는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2007-06-30 0
4495
쌈났다 댓글+ 7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2007-06-30 0
4494
산책의 즐거움 댓글+ 6
최수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1 2007-06-30 0
4493
파도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2007-06-30 0
4492
무지개구름 댓글+ 5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2007-07-0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