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의 망치는 더 이상 망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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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현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81회 작성일 2007-12-17 19:57본문
목수의 망치는 더 이상 망치가 아니다
- 습관처럼
상처투성이였소.
베이고 찔리고 멍들고
손마디 성할 날 없었으니까.
예고 없는
나날이었소.
비상하던 갈매기가
느닷없이 추락하는 순간처럼.
그러하였소.
늘 곡예사처럼 건물 맨 꼭대기에서
망치를 두들기며 전신을 팔았소.
아픔을 팔았소.
- 대 이를 자식,
독한 마음 하나 갖지 못해
늘 겉돌며 살더이다.
이리 차이고 저리 베이는
부끄러운 육신 .
시린 찬바람 막아내지 못하고
속살 거듭 드러낸 채 긴긴밤을 방황하더이다.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와 미움이
심지를 타 태워 버릴 듯 흔들렸소
부끄러움도, 모멸감도 다 잊었듯.
아마 어느 겨울날이었지.
매서운 칼바람이 몹시 불던 날
뒷산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어찌나 귀가를 윙윙 울리던지.
사뭇 장송곡 인 듯도 싶어 꺼림칙했지.
그날 아들은 평생을 못질만 하며 살아온 목수심장에
한사코 기어이 대못을 박더이다
날뛰던 광신곡이 멈춘 뒤
거친 손마디는 침묵만을 지키고
그리고
목수의 망치는
퇴색된 신문지에 말린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더이다.
- 습관처럼
상처투성이였소.
베이고 찔리고 멍들고
손마디 성할 날 없었으니까.
예고 없는
나날이었소.
비상하던 갈매기가
느닷없이 추락하는 순간처럼.
그러하였소.
늘 곡예사처럼 건물 맨 꼭대기에서
망치를 두들기며 전신을 팔았소.
아픔을 팔았소.
- 대 이를 자식,
독한 마음 하나 갖지 못해
늘 겉돌며 살더이다.
이리 차이고 저리 베이는
부끄러운 육신 .
시린 찬바람 막아내지 못하고
속살 거듭 드러낸 채 긴긴밤을 방황하더이다.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와 미움이
심지를 타 태워 버릴 듯 흔들렸소
부끄러움도, 모멸감도 다 잊었듯.
아마 어느 겨울날이었지.
매서운 칼바람이 몹시 불던 날
뒷산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어찌나 귀가를 윙윙 울리던지.
사뭇 장송곡 인 듯도 싶어 꺼림칙했지.
그날 아들은 평생을 못질만 하며 살아온 목수심장에
한사코 기어이 대못을 박더이다
날뛰던 광신곡이 멈춘 뒤
거친 손마디는 침묵만을 지키고
그리고
목수의 망치는
퇴색된 신문지에 말린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더이다.
추천3
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픔을 견디고 망치질 하는 어느 이름 모를 목수를 생각 해 봅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생을 걸고 연마했을 목수직을
그렇게 손 놓을 수 있는 사연이
못내 궁금합니다.
무엇이 그런 잔인한 일을......
아름다운 시향, 고맙습니다.
강현분 시인님.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드리고 박는 절차탁마의 작업이
삶의 고난을 닮아 있습니다.
고운 글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