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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오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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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632회 작성일 2007-07-02 18:04

본문


      혼자서 오른 산
    -----자연이 주는 香宴(향연)-----

                            시 /죽파 차연석

나무들은 살았어도 숨소리 내지 않는데
숨소리 헐떡이며 오늘을 사는 내가
요란한 삶으로 그늘진 산을 오른다.

숨소리 삼키면서
파란 웃음으로 너울대며 손짓하여 부르는데
나는
삐걱거리는 뼈마디 움켜쥐고
핏기 없는 주름의 살을 휘휘 감고는
앓는 소리 헛기침 삼키면서 버티고 간다.

나무들
천 길 낭떠러지에 매달렸어도
파란 손짓으로 나를 부르는 소리 들리고
소리 없어도
지구 중심으로
햇볕에 그을린 맨발로 붙잡아 놓지 않고는
가지손 뻗어서 하늘 보고 산을 보면서
북풍한설의 모진 매를 맞고서도
비 없는 여름철에 청천의 벼락소리 두려움도
약으로 삼켜가며 살았어도
믿음도 감정도 내일 없이 살아온 나무들.



우린
오늘을 지나면서 내일을 보고
하루를 살아도 천 년을 살 것 같은 믿음으로
살아온 주름은 어제를 덮는 값진 비단으로 여기면서
온갖 추태를 덮고 사는 인생
실속 없이 포장된 자신이 초라해진다.

어느새
바윗돌 건너 뛰어 숲을 가르고
개울 건너 너럭바위 푸른잎 자리로 깔아
숨을 고른다.
바위틈 고요한 절벽틈에서도
인고의 숨소리 들려오는데
갈라진 하늘틈으로 새 한 마리 날다가
딴세상 낫선 물건, 초라한 몰골을 보고는
수상한 듯 힐끗 나를 쳐다보며

환한 구름길 펼쳐진 틈을 타고
정해진 끝을 향해 날아서 간다
나도 나르는 새를 따라 잣나무 낙엽송 물결 헤치고
잔털 송송한 순살결 숲속길을
꽃가루 떨어져 흐르는
계곡을 타고 흘러서 내리니
숨소리도 살뜯는 소리 들리지 않아도
자연이 주는 오묘한 진리의 향연에
바람 한 점 없어도 마음이 온통 시원하다.
 ====================================
            07.      6.    29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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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어야 시어야 구름이 눈물이여 오줌이여서 짜릿하구나 9,,,
구름이 이슬로 맺혀 사람의 눈물이 되어 흐느끼네
맞춤법 모르는 시사람 /우주에 쌓이는 눈을 보며 아!
우담바라 피고지고 피고지고 / 귀필을 별의 글씨를 감각으로 느끼며,,, ...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은 언제봐도 좋습니다
"환한 구름길 펼쳐진 틈을 타고
정해진 끝을 향해 날아서 간다"
저도 산을 좋아 합니다.
차연석시인님 기쁘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김상중님의 댓글

김상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해받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고 싶을땐 혼자 산에 갑니다. 혼자가는 산은 나만의 산이 되니까요! 욕심이 너무 많은가요?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시인님 안녕하십니까? 하성호 시인님과 이웃 시인님들 잘 계시는지 궁금 합니다. 정기모임때는 꼭 참석을 바랍니다. 경남 지부에 경사가 겹치고 있습니다. 시를 읽어보니 내공 수련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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