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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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내리는 날
詩/竹杷 車連錫
가을비 내리는 날이면
빗물 머금은 가랑잎이
소리 없이
마지막 이별을 고하듯
바람 타고 살래살래 모롱이 돌아서 가더니만
겨울 되어 마른 나무들 뿌리 덮은 잎을 밟고
계절 지난 추억의 발자취를 감쌓안고 떠는데
비까지 내리는 날
말 없이 떠난 인형仁兄의 부음訃音이 눈물로
차가운 겨울비 되어 발밑에 깔린 나뭇잎이
눈물 젖은 손수건으로 차곡차곡 쌓였구나
거친 항변에도 입가엔 웃음이 돌고
살짝 연 입안에는 황금빛 의치義齒 하나가
남을 달래주던 인자함으로
지금 내곁에서 살며시 나를 감쌓서 앉는다.
겨울비에 젖은 나뭇잎이 피말라 다한 목숨으로
바람결에 내동댕이쳐져
겨울비 눈물로 질퍽이며 울고
이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때의 그 얼굴이
지금은
빗속의 바람을 옷섶으로 쌓고
빗물 헤치고 두둥실 풍선처럼 날아
그림자도 없이 산화하신 그 얼굴
인형仁兄이 그리워진다.
----------------------------------------
仁兄: 평소 존경하던, 인간미 넘치고, 이해심이 많은 분으로
우리 모임의 기둥이었으며 동직의 선배님
詩/竹杷 車連錫
가을비 내리는 날이면
빗물 머금은 가랑잎이
소리 없이
마지막 이별을 고하듯
바람 타고 살래살래 모롱이 돌아서 가더니만
겨울 되어 마른 나무들 뿌리 덮은 잎을 밟고
계절 지난 추억의 발자취를 감쌓안고 떠는데
비까지 내리는 날
말 없이 떠난 인형仁兄의 부음訃音이 눈물로
차가운 겨울비 되어 발밑에 깔린 나뭇잎이
눈물 젖은 손수건으로 차곡차곡 쌓였구나
거친 항변에도 입가엔 웃음이 돌고
살짝 연 입안에는 황금빛 의치義齒 하나가
남을 달래주던 인자함으로
지금 내곁에서 살며시 나를 감쌓서 앉는다.
겨울비에 젖은 나뭇잎이 피말라 다한 목숨으로
바람결에 내동댕이쳐져
겨울비 눈물로 질퍽이며 울고
이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때의 그 얼굴이
지금은
빗속의 바람을 옷섶으로 쌓고
빗물 헤치고 두둥실 풍선처럼 날아
그림자도 없이 산화하신 그 얼굴
인형仁兄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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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兄: 평소 존경하던, 인간미 넘치고, 이해심이 많은 분으로
우리 모임의 기둥이었으며 동직의 선배님
추천1
댓글목록
이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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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사람을 대신 부름이여
그러나 존경의 인형이여
내 마음을 잡고 있구나 --
시인님 영혼이 밝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