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떠난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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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죽파 차연석
故鄕親舊가 좋다더만, 떠나고나니 밉기만 하다.
끼룩끼룩 울며 서산너머로
지는해 쫓아
나르는 겨울 기러기 보며
해으스름 들어 친구 자리 비었구나.
어제를 잊는 건망증의 노년기에
잘 마른 겨울바람 속에 나란히 앉아
‘우린 이제 비워야 해, 버려야 해, 재산도 뭣도 정리할 나이’
그 소리,
기울림 아닌
가슴속의 심장이 뛰는 소리로 남고
비어있는 자리
산그늘 바라보며 옛날을 주고받던 오후
양지 창벽에 기대고 앉아
겨울바람 틈새로 끼어든 햇볕을 받다가
어느새
별떨기 생수 뿌려 달 없는 산속의 어둠이 들면
흙내음 밤향기로 피웠던 자리였지,
내 홀로 산속 바윗가에 두고
달력의 마지막장이 찢겨져가는
햇살 나른한 오후가 되니
댓잎 살랑대는 소리마져도
발 동동 뛰어오는 소리로 들려
친구가 떠난 자리 비워진 자리가
죽은 생선처럼 침울해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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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메모 : 멀리 있는 오랜 친구와의 만남과 석별의 아쉬움.
추천1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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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파 선생님의
벗 사랑이 듬뿍담긴 아름다움을 엿보고 갑니다.
차연석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07년에도 문운의 꽃을 활짝 피우시길 바랍니다.
김상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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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그리움이 심장뛰는 소리로 남고,
떠나지 않은 우정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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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기드문 우정 입니다.
감동으로 머물러 봅니다. 건안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