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松竹/김철이 -


새하얀
조가비 줄지어 숨 쉬는
초저녁 너른 바다 위에 조 잘되며 놀다가
예쁜 꼬리 길게 늘여 짧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저 멀리 서산 넘어 다리 하나 걸쳐놓고 조용히 걸터앉은
무지갯빛 고운 꽃 노을

진정한 갯버들 자유처럼
영원히 변치않는 도라지꽃 사랑으로 내리는
내일을 향한 짙은 그리움으로
또다시 알 수 없는 미래의 언저리에서
미련 두고 맴을 도는 초라한 핑크빛 태양

한 송이 사르비아 불타는 열정으로
내일 위해 다시 피리라 다짐하고
다 내어주고 쓸쓸히 떠나가는 나그네인냥
꽃 망태 하나 등에 둘러메고
못내 아쉬워 다시 한번 살포시 고개 돌려 윙크하며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사라질 빛바랜 햇살

그러나
연못 정화 위해 소담스레 피어나는 한 송이 부영화처럼
세상 정화 위해 또다시 피리라 다짐하며
또 다른 역사의 한 장을 세우려
태양은 영원히 피어 지지 않을
한 송이 하얀 과꽃 추억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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