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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648회 작성일 2007-07-17 14:13

본문

                        사  진

십년 동안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 십년을 나는 잃어버렸고
잃어버린 세월은
흰 바탕이 되었다

한참을 생각하다
카메라 셔트를 눌렀다
그리고 지웠다, 찍힌 흰 바탕을
아무 생각없이

무엇을 그릴 것인가
어떻게 칠할 것인가
아무것도 찍을 수 없었고
어떤 색도 편집되지 않았다

흰 바탕은 나를 안아주지 않았고
나는 흰 바탕에 갇힌 나를 감히 들여놓지 못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소리 없이 울려 퍼지고
경전 속에서 불타 오른
지난날의 십년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흰 바탕이 있어 그리는 것이 아니었다
채색이 없어 흰 바탕을 놓아두는 것이 아니었다
내 마음이 흰 바탕을 볼 수만 있다면
흰 바탕이 나에게 한 점만이라도 허락한다면
점들을 이어 삶을 채울 것이며
잃어버린 십년을 외로이 둘 것이다

아무 것도 찍지 못한 십년의 세월 위에
하얗게 하얗게 번져가는
내 삶의 사진들,
이젠 사진되기 싫어
흰 바탕에 점을 어질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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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논어에 '繪事後素'라는 말이 있습니다.그림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고난 후에 하는 것이라는 말인데...
형이하학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고, 선덕후례를 공자가 말한 것이라고 흔히 번역하는데요..
저는 이것을 형이상학적으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삶과 존재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듯 말듯 어렵습니다.
주체를 잃어버린 여백들이 지나온 세월이며 기억들이 아닌가 합니다.
사진으로 남기 싫어 어질러 놓으신 점들이
언젠가는 아니 곧, 시인님의 아름다운 자아상으로 그려지길 빌어봅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과 존재, 십년 동안 사진 안 찍은 것이 자의와 타의를 넘어 안 찍은 것인지 찍기 싫어 피해 존재의 삶을 내 놓은 것인지 우리의 삶과 존재는 어디로 가는가 종종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인화지 흰 여백이 보여주는 순수를 넣으려는 몸부림이 밀려옵니다. 그리고 `떨어져 나간 아버지 팔과 아들` 본인의 글은 제 삶의 흔적이 아니고 얼마 전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항공기 추락 사고시 숨진 기자 가족의 뒷 이야기를 신문에서 보고 가슴이 뭉클해서 시로 옮겨 본 것 입니다. `사진`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진을 보면 지난시간들이 참으로 좋앗다는 기억을 되살려봅니다.
사진속의 귀한 시간들속으로 걸어가보면 많은 삶의 흔적이이뚜벅거리는 소리를 듣곤하지요
잘 보고 ..느끼고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나날 되세요^^방정민 시인님 ^^*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질러진 점이 어느날 훌륭한 점묘화의 작품으로 완성되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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